[경제] IEA, 내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 ↓·공급 ↑…OPEC과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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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말까지 심각한 공급 과잉 가능성"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낮추고 대신 공급 예측치는 높였다.
이런 전망은 시장을 공급 초과 상태로 만들면서 2020년대 말까지 심각한 공급 과잉을 부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EA는 최신 월례 보고서에서 내년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00만 배럴에서 98만 배럴로 낮췄다.
내년도의 하루 평균 총수요도 1억400만 배럴로 내다봤다.
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 조치가 강화되고 전기차가 늘면서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수요 증가와 관련해서는 이전 전망치 하루 96만 배럴에서 개발도상국의 소비 증가에 따라 97만 배럴로 다소 늘 것으로 봤다.
올해 하루 평균 총수요는 1억310만 배럴로 추정됐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수요 증가는 하루 71만 배럴로 둔화해, 최근 1년 동안 분기별로는 가장 낮은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4월과 5월에 소비가 줄었고, 특히 산업용 연료와 석유화학 원료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다.
IEA는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는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급변동 이후 성장세가 정상으로 돌아갔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로 인해 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 전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가 하루 22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18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IEA는 공급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루 평균 총공급량은 1억300만 배럴, 내년 1억480만 배럴로 추정했다. 이는 IEA의 이전 추정치인 올해 1억290만 배럴, 내년 1억470만 배럴보다 조금 많다.
하루 공급 증가 물량은 올해 150만 배럴, 내년에는 18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OPEC 및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축을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점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3% 오른 배럴당 82.62달러에,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0.38% 상승한 85.40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꺾였다는 소식에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하면서, 소비가 촉진되고 결국 유가 수요도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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