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9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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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내린 전국 날씨처럼 뜨겁게 달궈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야기가 이상하리만치 피지알에 안올라와서 답답해서(?) 제가 한 번 적어 봅니다.
지난 주부터 슬금슬금 흘러나오더니 지난 주말 TV조선에서 빵! 터트린 문자 5건으로 토론회가 매우 기대되는지라 국민의힘 당원도 뭣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 콩닥콩닥하는 마음으로 시청했고, 간단한 후기를 남길까 합니다.
1. TV조선 맵다.
방송 토론회라고 하면 아무래도 격식있고 딱딱한 자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TV조선에서 아이스브레이킹 느낌으로 간단한 OX 질문이라든가, 악플보고 답변하기, 밸런스게임 같은 소소한 컨텐츠를 넣어줘서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질문 수위가... 보는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은 직설적인 질문이 나와서 매우면서도 솔직히 너무 꿀잼이었습니다. 특히 악플 보여주면서 답변 시키는 건... 한동훈 후보 보고 대놓고 "형님, 형수님 뒤통수 치냐?" 라는 댓글 띄우고 답변 시키는 패기에 지려버렸습니다.
오히려 1,2차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 별로 상대방 후보에게 던지는 질문이 온건하다 느껴질 정도로 TV조선이 단단히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스코빌 지수가 높아 정신차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어쩔건데?
대충 느낌이 친윤 - 반윤 스펙트럼을 나눠 보자면
친윤 - 원희룡 - 나경원/윤상현 - 한동훈 - 반윤
요정도 느낌일 것 같은데 사실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네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가 못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보수 재집권 가능하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 올바른 길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라는 논리인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의 말도 들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네 후보 모두 의미 없는 소리를 했다고 봅니다.
3. 후보별 단평
1) 한동훈 후보 - 50점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영부인 문자 폭탄 건에 대해 방어하는 논리가 상당히 부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과 사를 구별했다고 하는데 영부인은 당사자기 때문에 더 논의하고 협조해서 사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 아니었냐는 나경원 후보의 지적이 날카로웠는데 나경원 후보 주도권 토론이었음에도 말을 자르고 자기 주장만 하면서 넘기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총선 패배의 책임은 본인에게 100% 있다고 하면서도 수시로 원희룡, 나경원 후보에게 선거 왜 안도와줬냐고 공격하는 건 앞뒤가 안맞았구요.
2) 원희룡 후보 - 0점
개같이 못했습니다. 제가 본 토론회 중에 안철수 급으로 못했습니다. "이명박 아바타입니까?" 같은 임팩트가 없을 뿐 진짜 토론회 내내 못했습니다. 뭔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말은 늘어져서 시간도 못지키는 일이 다수에, 사회자의 질문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아무리 국민의힘 후보토론회라지만 박근혜 탄핵이 민주당 프레임에 빠진 실책이었다고 반성한다는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또 토론회 직전까지는 한동훈 후보를 가열차게 비난해 대다가 선관위에서 자제해 달라고 했다는 핑계로 본인을 향한 네거티브를 회피하는 전략을 보여 줬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공격 논리가 상당히 탄탄해서 대응이 어려웠다 하더라도 선관위 핑계로 회피하는 태도가 너무 옹졸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보던 윤핵관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했을 듯
3) 나경원 후보 - 70점
홍일점이라 아무래도 점수를 먹고 들어간 것도 있다고 보고, 특유의 나긋나긋한 어투로 답변을 잘 이어나갔습니다. 분명히 제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데도 크게 불쾌감이 들지 않았던 것은 확실히 5선의원의 연륜이 묻어난다 하겠습니다. 다만 말이 막힌다 싶으면 계파무새로 빠지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또 원희룡 후보에 대해 등떠밀려 나온 것 아니냐라며 매우 직설적인 단어로 공격했는데 이게 딱히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결선을 가서 한동훈 후보를 꺾는 게 목표라면 원희룡 후보는 장기적 아군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죠. 근데 뭐 원희룡 후보가 개같이 못해서 큰 문제가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4) 윤상현 후보 - 60점
대체 왜 나왔나 싶은 후보였는데 왜 나온 지는 알겠다 싶은 토론회였습니다. 근데 선명하지 않네요. 원내라는 강점을 내세우기엔 나경원 후보가 있고, 친윤을 내세우기엔 원희룡 후보가 있고, 반윤을 내세우기엔 한동훈 후보가 있고... 근데 목소리 톤과 토론 태도가 너무 좋아서 점수 높게 드립니다. 먼저 언급한 나경원 후보보다도 발언 내용은 더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만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설득이 아닌 공감이 된다랄까... 뭔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되게 젠틀하게 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별 관심이 없고 기대도 안했던 후보라 오히려 점수가 좋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시간에 짬이나서 월급 도둑질하면서 (사장님 죄송...하다기엔 일을 안주는 사장님 잘못이야!)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여러분의 후기도 댓글로 부탁 드려봅니다.
지난 주부터 슬금슬금 흘러나오더니 지난 주말 TV조선에서 빵! 터트린 문자 5건으로 토론회가 매우 기대되는지라 국민의힘 당원도 뭣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 콩닥콩닥하는 마음으로 시청했고, 간단한 후기를 남길까 합니다.
1. TV조선 맵다.
방송 토론회라고 하면 아무래도 격식있고 딱딱한 자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TV조선에서 아이스브레이킹 느낌으로 간단한 OX 질문이라든가, 악플보고 답변하기, 밸런스게임 같은 소소한 컨텐츠를 넣어줘서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질문 수위가... 보는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은 직설적인 질문이 나와서 매우면서도 솔직히 너무 꿀잼이었습니다. 특히 악플 보여주면서 답변 시키는 건... 한동훈 후보 보고 대놓고 "형님, 형수님 뒤통수 치냐?" 라는 댓글 띄우고 답변 시키는 패기에 지려버렸습니다.
오히려 1,2차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 별로 상대방 후보에게 던지는 질문이 온건하다 느껴질 정도로 TV조선이 단단히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스코빌 지수가 높아 정신차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어쩔건데?
대충 느낌이 친윤 - 반윤 스펙트럼을 나눠 보자면
친윤 - 원희룡 - 나경원/윤상현 - 한동훈 - 반윤
요정도 느낌일 것 같은데 사실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네 후보 모두 윤석열 정부가 못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보수 재집권 가능하다. 그러므로 윤석열 정부 올바른 길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라는 논리인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의 말도 들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네 후보 모두 의미 없는 소리를 했다고 봅니다.
3. 후보별 단평
1) 한동훈 후보 - 50점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영부인 문자 폭탄 건에 대해 방어하는 논리가 상당히 부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과 사를 구별했다고 하는데 영부인은 당사자기 때문에 더 논의하고 협조해서 사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 아니었냐는 나경원 후보의 지적이 날카로웠는데 나경원 후보 주도권 토론이었음에도 말을 자르고 자기 주장만 하면서 넘기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총선 패배의 책임은 본인에게 100% 있다고 하면서도 수시로 원희룡, 나경원 후보에게 선거 왜 안도와줬냐고 공격하는 건 앞뒤가 안맞았구요.
2) 원희룡 후보 - 0점
개같이 못했습니다. 제가 본 토론회 중에 안철수 급으로 못했습니다. "이명박 아바타입니까?" 같은 임팩트가 없을 뿐 진짜 토론회 내내 못했습니다. 뭔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말은 늘어져서 시간도 못지키는 일이 다수에, 사회자의 질문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아무리 국민의힘 후보토론회라지만 박근혜 탄핵이 민주당 프레임에 빠진 실책이었다고 반성한다는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또 토론회 직전까지는 한동훈 후보를 가열차게 비난해 대다가 선관위에서 자제해 달라고 했다는 핑계로 본인을 향한 네거티브를 회피하는 전략을 보여 줬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공격 논리가 상당히 탄탄해서 대응이 어려웠다 하더라도 선관위 핑계로 회피하는 태도가 너무 옹졸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보던 윤핵관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했을 듯
3) 나경원 후보 - 70점
홍일점이라 아무래도 점수를 먹고 들어간 것도 있다고 보고, 특유의 나긋나긋한 어투로 답변을 잘 이어나갔습니다. 분명히 제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의 발언을 하는데도 크게 불쾌감이 들지 않았던 것은 확실히 5선의원의 연륜이 묻어난다 하겠습니다. 다만 말이 막힌다 싶으면 계파무새로 빠지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또 원희룡 후보에 대해 등떠밀려 나온 것 아니냐라며 매우 직설적인 단어로 공격했는데 이게 딱히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결선을 가서 한동훈 후보를 꺾는 게 목표라면 원희룡 후보는 장기적 아군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죠. 근데 뭐 원희룡 후보가 개같이 못해서 큰 문제가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4) 윤상현 후보 - 60점
대체 왜 나왔나 싶은 후보였는데 왜 나온 지는 알겠다 싶은 토론회였습니다. 근데 선명하지 않네요. 원내라는 강점을 내세우기엔 나경원 후보가 있고, 친윤을 내세우기엔 원희룡 후보가 있고, 반윤을 내세우기엔 한동훈 후보가 있고... 근데 목소리 톤과 토론 태도가 너무 좋아서 점수 높게 드립니다. 먼저 언급한 나경원 후보보다도 발언 내용은 더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만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설득이 아닌 공감이 된다랄까... 뭔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되게 젠틀하게 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별 관심이 없고 기대도 안했던 후보라 오히려 점수가 좋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시간에 짬이나서 월급 도둑질하면서 (사장님 죄송...하다기엔 일을 안주는 사장님 잘못이야!)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여러분의 후기도 댓글로 부탁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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