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은행, 영업점 준법감시 위해 '암행순찰'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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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실 보강 뒤 조직개편도 검토…불건전 영업 등 근절 목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현장 영업 실태를 상시 점검하는 암행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과거부터 불완전판매 등을 자체 적발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비밀 평가원)를 운영해왔지만, 더 광범위한 모니터링을 위한 상설 조직을 가동하는 것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교체한 뒤 관련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 중이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새로 발령하는 등 조직을 보강한 상태다.
더 나아가 조만간 일부 조직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일반 차량을 이용, 과속이나 음주운전 등을 수시로 단속하는 "암행순찰단" 성격의 조직 신설을 검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조직이 본점 소속으로 출범하게 되면 단순 불완전판매 적발에 그치지 않고 일선 영업점의 준법 사항 전반을 확인하는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스터리 쇼퍼 운영 방식을 참고할 때 새로운 암행 점검도 영업점 전수조사 및 표본조사, 일정 수준 미달 영업점에 대한 징계 내지 교육 등에 우선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또 그동안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측면이 있었던 내부통제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영업점 등의 부당 대출, 불건전 영업 등을 본점에서 2차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임직원 윤리 교육 강화 등도 추진한다. 내부통제 장치가 완벽히 갖춰져 있어도 임직원 개개인의 "마인드 셋"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렸다.
최근 제도 보완 작업의 실무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조 행장은 지난달 19일 영업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금융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정기인사 직후에는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고객 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 발신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최근 내부 회의에서 지주와 은행의 준법감시인 등에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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