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에 납품한 아리셀 생산 리튬 배터리 3차례 파열 사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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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잇달아 발생…작년 2분기도 6만여개 납품 계약
군 "보관 창고에 불꽃 및 연기 자동감지 시스템 설치…24시간 관리"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이 생산해 모회사인 에스코넥이 군에 납품한 리튬 배터리가 3차례 파열 사고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군납 리튬 배터리 파열 사고는 총 31건이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군 장병 사상 피해는 없었다.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들 사고 중 3건은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이 납품한 리튬 배터리인 "BA-6853AK"가 파열한 사고였다. 이 배터리는 재충전 불가식 일차전지로, FM 무전기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7월 12일과 14일 모 부대의 FM 무전기 리튬 배터리가 장비 사용 전 파열되는 사고가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있었고, 지난해 2월 8일 또 다른 부대에서 신품 저장 과정에 있던 FM 무전기의 리튬 배터리가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취급 과정별(보관·사용 등)로 보면, 모두 보관 중 일어난 사고였다.
이 외 28건의 사고는 다른 업체인 A사가 납품한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대부분 "BA-6853AK"가 파열한 사고였다.
국방부의 군용전지 안전관리 지침에 따르면 "파열"이란 저장 또는 사용 중 전지 내부의 화학반응에 따른 압력의 급격한 증가로 안전배기장치 또는 타 부위가 갈라지거나 여러 조각으로 찢어지면서 전지(셀) 내용물이 강압적으로 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파열 외에 최근 5년간(2019~2023) 군납 리튬 배터리 폭발로 1명 이상 중상 또는 1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2019년 1건(재산 피해 242억원)과 2021년 1건(재산 피해 3억4천만원) 등 2건이었다. 폭발 사고로 인한 인적 피해는 없었다.
배터리 폭발 사고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해 어느 납품업체 제품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추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BA-6853AK"의 파열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군은 지난해 2분기에도 아리셀이 제조한 이 리튬 배터리 6만3천277개를 납품 계약했다.
이 배터리는 육군과 해군, 의무사 등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은 "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가 다수 확인된 만큼, 안타까운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의 리튬 배터리 창고는 항온항습 시스템과 불꽃 및 연기 자동감지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지휘통제실과 연계돼 24시간 관리되고 있다"며 "일반 부대의 경우에도 인화물질과 마찬가지로 별도로 이격된 곳에 보관 중이며, 화재 예방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아리셀 공장 화재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장성급 지휘관 책임 하에 리튬 보관 시설을 재점검한 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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