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6년 역사' 재외동포 문학상, 한인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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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1개국서 517명 1천317편 응모…작년 대비 85% 증가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집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올해로 26년 동안 이어온 "재외동포 문학상"이 전세계 한인 문학도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지난 6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 "2024년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에 총 51개국에서 517명의 동포가 1천317편의 작품을 접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총 35개국 279명, 707편보다 8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총 59개국 696명 1천329편)과 2021년(총 54개국 635명, 1천321편)을 포함하면 역대 3번째 규모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문학상은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한글 문학 공모전이다.
수상자인 고려인 작가 박 미하일(제3회 단편소설 대상)은 "카디예프 문학상", "쿠프린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러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여러 소설집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또 소설 "타이거 마스크"로 24회 대상을 받은 이수정 작가는 지난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내는 웹진 "너머"의 첫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22회 대상작 "혜선의 집"의 반수연 작가는 소설집 "통영"을 내면서 국내 문학계에서 조명을 받았다.
시인 손용상·신지혜·김은자 등도 국내 문단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시 부문 수상자 손용상 시인은 에세이와 장·단편 소설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고, 제5회 동주해외작가 특별상을 받았다.
신지혜 시인은 "토네이도"로 미주문학상을 거머쥐었고, 윤동주 문학사상선양회 뉴저지 지부장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재외동포 문학상 시, 단편소설, 수필·수기 부분 총상금은 3천만원이다. 심사는 구효서·은희경(소설), 정호승·문태준(시), 이경자·박상우(수필·수기) 작가가 각각 맡았다.
심사 결과는 내달 말 2차 예심과 3차 본심을 거쳐 확정된다.
소설 "동주"의 구효서 작가는 "초기에는 재외동포로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는 작품들이 많았으나 점차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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