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쟁당국 감시 의식했나…MS·애플, 오픈AI 이사회 참관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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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MS·애플 등 투자자들과 정기 회의로 대체
오픈AI 챗GPT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감시 강화 속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오픈AI 이사회의 옵서버(참관인) 자격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는 10일 MS가 이사회 내 옵서버 역할을 즉시 그만둔다는 내용의 서한을 오픈AI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MS는 "옵서버 역할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이사회 활동에 관한 통찰을 얻었다"며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상당한 진전을 목격했고, 회사 방향에 확신을 갖고 있으므로 더는 이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MS는 그러면서 "오픈AI는 소중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애플도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가하지 않는다고 FT가 소식통을 인용해서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대변인은 이사회에 옵서버는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옵서버는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지만 경영 관련 결정에 투표할 자격, 즉 의결권은 없다.
대신 오픈AI는 MS, 애플 등 파트너와 다른 투자자들과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오픈AI 대변인은 핵심 전략적 파트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과 교류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대주주이며,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AI는 MS의 대규모 컴퓨팅 및 클라우드 소스를 사용했고 MS는 오픈AI와의 관계 덕에 생성형 AI 경쟁에서 일찍 선두를 차지했다.
MS는 지난해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의 쿠데타로 쫓겨났다가 복귀하는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가하기로 했다.
애플은 지난달 오픈AI와 제휴하고 자사 기기에 챗GPT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생성형 AI 기능을 장착한 애플 제품들은 올해 말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반독점 당국이 AI 업계에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영향력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EU는 MS와 오픈AI의 제휴 관계가 기업인수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U는 지난달 MS의 경쟁사들에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경쟁을 저해하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와 오픈AI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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