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수혜주 고공행진에도 씨티그룹 "이익 실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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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AI 투자 서두르지 않아…과열 경고"…AI스타트업에 투자금 유입 급증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수혜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이익을 실현할 때라는 월가 금융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루 페팃을 비롯한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반도체 제조업체를 비롯한) AI 수혜주에서 이익을 챙길 것을 투자자들에게 계속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더 광범위한 주식들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2019년 이후 가장 강하고 이들 기업 다수의 잉여현금흐름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 증시에 거품 징후가 없을지 모르나 일부 주식의 랠리는 우려스럽다고 봤다.
앞서 시장분석업체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도 5일 보고서에서 AI붐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바 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 측도 전날 AI 투자에 신중론을 피력하면서,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과열에 대해 경고했다.
다만 이날 미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07%)와 나스닥지수(+0.14%)는 각각 5거래일·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48% 오른 131.38달러로 장을 마감, 130달러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65%가량 급등한 상태로, 지난달 한때 미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AI 붐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팁랭크스닷컴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41명 가운데 "매수" 의견이 37명, "중립"은 4명이고 "매도" 견해는 없다.
UBS는 최근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 블랙웰에 대한 수요를 근거로 목표 주가를 120달러에서 150달러로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와 전략가 등 10여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증시 주도주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와 유틸리티·인프라 제공 업체 등을 두고 견해가 갈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2분기 AI 스타트업들에 쏟아진 투자금 규모도 1분기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크런치베이스 집계를 보면 2분기 AI 스타트업 투자금 규모는 241억 달러(약 33조4천억원)를 기록, 전 분기의 114억 달러(약 15조8천억원)와 전년 동기의 121억 달러(약 16조7천억원) 대비 2배 수준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가 60억 달러(약 8조3천억원)를 확보했고, AI 인프라 제공업체 코어위브스도 11억 달러(약 1조5천억원)를 유치했다.
AI 분야는 처음으로 스타트업 세부 분야 가운데 투자 규모 1위를 기록했으며, 헬스케어와 바이오 부문이 뒤를 이었다.
한편 테마섹은 중국보다 미국 투자를 우선하고 있으며, 적어도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투자금 규모 면에서 미국이 중국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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