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잭 타부들로 "BTS 정국이 소개한 제 노래, 부산서도 반응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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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도전하는 필리핀 스타…부산 음악 축제서 첫 내한 무대
"샘 김의 엄청난 팬, 여친과 헤어졌을 때도 그의 노래 들어…한국서 직접 만났죠"
필리핀 스타 잭 타부들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기브 미 유어 포에버"(Give Me Your Forever)는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소개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그 곡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필리핀 팝·알앤비(R&B) 스타 잭 타부들로(Zack Tabudlo)는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노래할 때 사람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박수도 해 주고 따라 불러줘서 감사했다"며 한국에서 첫 무대를 꾸민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관객 앞에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내가 팔세토(Falsetto·가성) 같은 보컬 기술을 선보였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2001년생인 잭 타부들로는 스포티파이 월 청자 수 622만을 자랑하는 필리핀 가수다.
그가 2021년 10월 발표한 데뷔 앨범 "에피소드"(Episode)는 글로벌 스트리밍 26억건 이상을 기록했고, 히트곡 "비니비니"(Binibini)는 2021년 필리핀 최다 스트리밍곡에 올랐다.
잭 타부들로의 대표곡인 "기브 미 유어 포에버"는 방탄소년단 정국과 엔하이픈 희승 등 유명 K팝 스타들이 추천하거나 커버해 국내 음악 팬에게도 잘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음악 축제 "2024 라운드 인 코리아"(2024 Round in Korea)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을 만났다.
잭 타부들로는 "모국어로 부른 노래를 세계적인 트렌드로 만드는 것은 한국에서부터 시작됐다"며 "한국에서 선보인 이 트렌드는 음악에 있어서는 더는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고,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소녀시대의 윤아가 필리핀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 "파노"(Pano)를 커버한 것을 언급하며 "소녀시대와 윤아는 "K팝의 전설"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무대에서 제 곡을 불러줘서 영광이었다"며 "곡 자체가 필리핀어로 돼 있어서 발음이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윤아가) 완벽하게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협업하고 싶은 한국 가수를 묻자 조금의 고민도 없이 곧바로 샘 김이라고 답했다. 옛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샘 김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을 만큼 엄청난 팬이란다. 바쁜 내한 일정을 쪼개 지난 8일 저녁 샘 김을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는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잭 타부들로는 "3∼4년 전 샘 김이 부른 드라마 "도깨비" OST를 듣고 엄청난 팬이 됐다"며 "엇박 같으면서도 정박 안에 들어오는 엣지 있는 알앤비 혹은 힙합 느낌을 좋아한다. 그의 보컬도 너무 좋다. 언제나 동경하는 아티스트였다"고 치켜세웠다.
필리핀 스타 잭 타부들로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어젯밤 실제로 만나게 돼 의미 있었고 재미있었다"며 "쿨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스윗하고 겸손한 느낌까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잭 타부들로는 정식 데뷔 전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독려 아래 유튜브로 직접 기타를 배웠고,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하며 내공을 길렀다.
그는 "아버지는 대학생 시절 밴드 활동을 하셨고, 어머니도 (음악) 라운지에서 보컬을 하셔서 음악이 제 가족 안에 흐르고 있었다"며 "나 역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내 음악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악기 사운드는 실제로 내가 연주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장 선호하는 것은 역시 처음 배운 악기인 기타"라고 소개했다.
또 "돌이켜 보면 무명 시절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공의) 열쇠 같은 시간이었다"며 "가끔 팬들이 내게 와서 "나도 당신처럼 음악을 만들어 성공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장비가 없거나 어려움이 있어도 일단 하라"고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잭 타부들로는 글로벌 핵심 음악 시장인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나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뮤지션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요? 음악으로 일단 어떠한 흐름을 만든 다음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이에 반응하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누구도 제 열정, 창의력, 재능을 막을 수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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