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7번 홀에서 1타차 뒤집기…최은우, 넥센·세인트나인 2연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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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홀에서 공이 숲속으로 날아갔지만 갤러리 맞고 나오기도
정윤지, 2주 연속 준우승…박현경·조혜림·이정민 공동 4위
우승자 최은우[KL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이겨내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원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최은우와 챔피언조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정윤지는 이동은과 함께 1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포함해 2주 연속 준우승을 했다.
역시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박현경은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조혜림, 이정민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정윤지, 박현경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은우는 16번 홀까지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정윤지에 1타를 뒤졌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승패가 뒤집혔다.
정윤지의 티샷은 그린 위에 올라가지 못했고, 최은우가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홀 옆 2.2m에 떨어졌다.
정윤지의 파 퍼트가 홀에서 빗나간 뒤 최은우는 버디 퍼트를 성공, 단숨에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은우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가장자리에 걸렸지만,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은우는 17번 홀에 앞서 16번 홀(파5)에서 행운의 파 세이브를 했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왼쪽 숲속으로 날아갔지만, 공은 갤러리에 맞고 경기 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최은우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며 파를 잡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리며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최은우는 "어제 비바람 속에서 힘든 경기를 했던 터라 오늘은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며 "작년에 첫 우승을 한 뒤 일찍 두 번째 우승이 찾아온 듯한데 우승도 좋지만 오랫동안 투어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이동은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신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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