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코비치 '루우우우우우우네!' 야유 뚫고 윔블던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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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루네 3-0 완파…"상대 응원 가장한 야유"에 "속임수 다 안다"
윔블던 8강 오른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통산 25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윔블던(총상금 5천만 파운드·약 875억원)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홀게르 루네(15위·노르웨이)를 3-0(6-3 6-4 6-2)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우승을 이루면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를 달성한다.
또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도 세운다. 은퇴한 로저 페더러(8회·스위스)가 현재 이 부문 단독 1위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데다 루네가 조코비치에게 두 차례나 이긴 경험이 있어 이날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그러나 조코비치는 불과 2시간 3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위너 21-15, 언포스드에러 22-29, 전체 획득 포인트 91-69, 서브에이스 5-3 등 대부분 수치에서 조코비치가 앞섰다.
승리에도 조코비치는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일부 관중들이 조코비치가 실수할 때마다 "루우우우우우우네!"라고 소리 질렀기 때문이다. 루네를 향한 응원을 가장한, 조코비치에게 보내는 야유였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그들이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 응원은 나에게 야유를 보내려는 핑계였다. 난 20년 넘게 투어를 소화해왔기 때문에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다. 당신들은 날 건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자 단식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조코비치의 상대는 아서 필스(34위·프랑스)를 3-1(6-2 6-4 4-6 6-3)로 물리치고 올라온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다.
조코비치는 디미노어와 통산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앞선다.
여기서 승리하면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엘레나 리바키나
[로이터=연합뉴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토미 폴(12위·미국)과 맞붙고,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와 격돌한다.
여자 단식에서 살아남아 있는 유일한 5위권 선수인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는 안나 칼린스카야(18위·러시아)를 53분 만에 2-0(6-3 3-0)으로 돌려세우고 8강에 올랐다.
강타자인 리바키나는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메이저 대회 유일한 우승을 2022년 윔블던에서 이뤘으며, 이 대회에서 최근 3년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리바키나는 왕신위(42위·중국)를 꺾고 올라온 엘리나 스비톨리나(21위·우크라이나)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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