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인촌 "블랙리스트, 정권 바뀔 때마다 발생…절대 반복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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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회 문체위서 용호성 차관 임명에 "2차 가해" 비판
용 차관, 관련 의혹 해명…"상처받은 분 있다면 죄송"
질의에 답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블랙리스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진영 논리에 따라 피해를 입혀왔다"며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니 믿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있다고 보느냐"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정권이 바뀌면 어느 한쪽은 가해자, 어느 한쪽은 피해자인 것 같지만 실제 양쪽 피해자가 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블랙리스트) 주장을 하는 몇 시민단체가 있다"며 "그분들도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고 좀 더 예술적으로 승화할 생각을 하고 우리 문화예술이 국제적 수준으로 올라갔으니 그런 쪽으로 의견을 내 더 발전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블랙리스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니 믿어주시고, 정말 미래를 향해서 같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블랙리스트로 인해) 상처가 치유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걱정되지 않도록 잘 정리하겠다. 그 상처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이 저다. 제가 가해자같이 보이시겠지만 제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후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는 한 영화감독의 사례를 언급하며 관련 발언을 꼬집자 "실제로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발생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저도 많이 잘렸고 배제됐고 이 자리에 오기 1년 반 전에 외국에서 공연하는 것도 잘렸다"며 상처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재차 설명했다.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8일 국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7.8 [email protected]
이날 문체위에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은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이 최근 임명된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에 2차 가해", "가해자 부활"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용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하며 영화 "변호인"의 파리 한국영화제 출품 배제를 지시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았다.
용 차관은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영국에서 문화원장 재직 중 1차 소환돼 한 달 반 가까이 조사받았으며 내용이 소명돼 근무지로 복귀한 기억이 있다"며 "2차 조사는 지난 정부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이 의뢰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았다. 두 가지 혐의 중 하나는 무혐의, 하나는 입건유예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7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징계를 받지 않았으며, 검찰의 불기소에도 도 전 장관이 중징계를 요청해 불문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용 차관은 이기헌 의원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그 당시 어떤 역할을 했든 어떤 맥락이 있든 그 부분으로 상처받은 분이 있고, 피해를 받은 분이 있다면 그 시기 문화정책을 담당한 관료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자숙하며 살아왔다.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사과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블랙리스트로 몰아치거나, 한편으론 그런 의도로 자기편을 챙기는 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자 "확실하게 개혁하고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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