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작곡가 김형석, 한국어 교육 위해 英옥스퍼드에 1천400여곡 사용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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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옥스퍼드서 강연서 "옥스퍼드 선언" 발표
"일부 우려에도 K팝 미래 밝아…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면서 진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강연하는 작곡가 김형석
[변재길 P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김형석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특강과 미니 콘서트를 열고 "일부의 우려에도 K팝의 미래는 밝다"고 진단했다.
8일 김형석 작곡가 측에 따르면 이 강연은 영국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홀에서 "K팝의 대부로부터 듣는 K팝"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김 작곡가는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와 문답 형식으로 K팝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했다. 본 강연에 앞서 뮤지션 양카일(Yang Kyle), 피안우(PIANWOOO) 등의 공연도 마련됐다.
김 작곡가는 "K팝은 음원의 등장으로 음악 시장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특이한 현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라며 "(K팝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인공지능(AI) 작업에 대해선 "인공지능이 창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간의 독특한 창작 능력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한국어) 언어교육에 제가 창작한 1천400여곡의 사용을 허락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옥스퍼드 선언"도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연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김형석 작곡가
[변재길 P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아 대중음악인으로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홀에서 강연한 인사는 그가 최초다. 그는 조지은 교수와 함께 작업한 "가나다송"도 발표했다.
김 작곡가는 "세계적인 명문인 옥스퍼드대를 K팝이 휘감았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언어가 중요하기에 한국어가 널리 보급되고 교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지은 교수 역시 "큰 결단을 내린 김형석 작곡가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김 작곡가의 곡들은) K팝을 활용한 한국어 교재를 만드는 등 교육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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