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날자 이번엔 '코스닥 소외'…회전율 6년여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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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코스피 8% 오를 때 코스닥 0.8% 상승…거래대금 7개월만에 최저
이차전지·바이오株 동반 부진에 대형주 쏠림…하반기 우호적 환경 조성
증시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코스피가 2,800선을 재탈환하며 박스권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회전율도 6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한파를 겪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0%로, 2017년 10월(29.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낮은 회전율은 거래가 부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7천922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1∼2월만 해도 2% 후반에서 3% 초반을 오가던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7월에는 1% 초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도 지난 1일 6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8.48% 올랐지만 코스닥은 0.8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으로 코스피가 18.7%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7.6%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던 이차전지 업종의 부진과 함께 금리 변화에 민감한 바이오 등 성장주들이 포진한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꼽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와 한미반도체[042700] 등 인공지능(AI) 랠리에 올라탄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AI 관련 종목이 부재했던 것도 지수 부진의 이유가 됐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대형주로 쏠리고 있는 점도 코스닥 시장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소부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된 노이즈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 코스닥 주도 종목을 둘러싼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이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에 대해 "업황 둔화에도 주가가 상승하면서 커졌던 시장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올해 하반기 들어 균형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황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6월 인플레이션 지표와 7월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의 하반기 주도 섹터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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