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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차를 샀는데... 개썩차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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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07 회 작성일 24-07-06 15: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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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 간 인생이 너무 무료해서 차를 사볼까 고민했습니다. PGR에도 고민 글을 올리긴 했죠.

이래저래 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돈낭비는 맞다. 근데 한 번 쯤은 해볼만하다"였습니다. 중고로 싼 거 사서 중고로 되팔면 어차피 감가도 적으니...

차종은 처음에 경차를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대와 구형 경차의 답답함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 패스.

그러다 꽂힌 게 NF쏘나타 LPI였습니다. 우선 자동차 제조사의 대표 모델이라 그만큼 공들였음 + 엔진이 사골 엔진이라 튼튼하기로 유명 + 거기에 LPG는 원래 문제 생길 염려가 적음 + 택시로도 워낙 많이 팔려서 검증된대다 부품도 많고 저렴  등등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가격이 쌈. 그 뒤 YF쏘나타의 경우는 그 악명높은 세타2 엔진이고, NF는 무슨 우주명차 취급이라 감가방어가 미친 수준이라 포기.

닥신TV의 가르침에 따라 엔진 미션 멀쩡하고 뼉다구 안먹은 차면 상관 없다는 마인드로 차를 찾았습니다. 소모품 교환, 경정비야 뭐 하면 그만이라 생각했죠.


그렇게 당근, 중고차 카페 등을 뒤지고 뒤지다 괜찮아보이는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가격이 깡패라 150만원. 보험이력 조회해보니 뼉다구 먹은 사고는 없어보이고 무엇보다 1인신조. 판매자도 엔진미션은 튼튼하다고 자부하셨습니다.

원래는 직접 판매처(여수)까지 가서 검사 한 번 받아보고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그쪽에서 "굳이? 걍 탁송이 편하지 않음?"이라고 하셔서 고민하다가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입니다. 인정해요. 대체 뭘 믿고 보지도 않고 탁송을 흐흐흐흐흐. 제가 평소엔 참 걱정 많고 우유부단한데 가끔씩 급발진 할 때가 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이래저래 해서 첫 차를 샀습니다! 대충 이전비용 등 포함해서 170 정도 들었네요. 보험료도 170이란 게 함정...


확실히 엔진 미션은 좋습니다. 키로수가 많이 높은(30만) 편인데도 시동 켜면 엔진 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조용합니다. 시동 안걸린 줄 알고 다시 돌릴 정도로. 받고 카센타 가서 점검 받았는데 엔진 미션 상태 괜찮고 오일도 깨끗하답니다. 확실히 엔진 미션만큼은 문제 생길일 없는 차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엔진 미션 이외의 모든 게 개판입니다(...)

우선 타이어. 전부 바로 교체해야하는 수준. 뒷타이어는 아예 갈라져있음... 휠도 드럽고.

군데군데 찌그러진 부분은 애교에(어차피 깨끗한 차라도 제가 운전하면 범퍼카라 그건 신경 안씀) 딱히 청소도 안 돼 있습니다.

회사 선배님 왈 "와 이런 걸 사는 사람이 진짜 있구나"


그리고 공임나라 가서 정밀점검을 받아봤는데...

거기서도 타이어 4짝은 당장 갈기를 권했습니더. 리어브레이크패드도 닳아서 빨리 교체하고 브레이크 오일도 갈아야한다네요. 여기까지야 예상 범위 내인데...

등속 조인트 좌우, 로어암 좌우도 교체해야한답니다 흐흐흐흐흐. 살면서 처음 듣는 부품인데 이것도 가격은 꽤 나가네요.

배터리 쪽도 문제인 게, 배터리는 괜찮은데 발전기 상태가 안좋다더라고요. 당장 오늘도 제가 깜빡하고 며칠 실내등 켜놓고 방치해두긴 했지만 배터리 닳아서 시동이 안걸려서 보험 불렀습니다...

그리고 검사해주신 분이 경고등은 안뜨긴 했는데 ABS쪽도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블루핸즈 가서 다시 검사 받아보라고도 하셨습니다. 잘하면 무상수리 해줄 수도 있다고.


저는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니 엔진 미션만 멀쩡하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차를 찾았더니 진짜 엔진 미션[만] 멀쩡한 차였다니...

선배님께서 "150에 샀다고? 수리비로 150 더 들 것 같은데?"라고 하셨는데 그정도까진 아니더라도 6, 70 정돈 더 들 것 같습니다 흐흐흐흐흐흐.


뭐 속이 쓰리지 않냐면 쓰리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애초에 저거 다 수리 해봐야 차값 포함 300도 안되는 걸요. 여차하면 폐차하면 그만이고. 애초에 돈 날릴 생각 하고 산 거라 괜찮다고 자기위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 조언을 들어봐야 직접 겪는 게 훨씬 강렬하네요 흐흐흐. 당장 다음 번에 차 사면 어떤 부분을 봐야할지, 뭘 고쳐야할지 대충 감이 옵니다. 이것도 다 좋은 경험이겠지요. 그리고 원래 저라는 인간이 직접 부딪히고 겪어봐야 깨닫는 스타일인지라 흐흐.


뭐 고쳐야 될 부분은 많지만 몰아본 바 전반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쏘카로 레이만 몰다가 와서 그런지 LPI임에도 초반 가속력이 어마무시하게 느껴집니다. 레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건 말 그대로 다른 걸 안겪어봐서 부족한지도 몰랐던 것... 고속 안정성 등도 차원이 다르고요.

차폭 커져서 차선 유지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레이 몰면서 경험이 쌓였는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골목 다니는 것도 아직은 무섭지만 할만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차들이 무시를 안합니다(...). 아니 레이 몰 때 깜빡이만 넣으면 광폭화해서 달려들던 동네사람들이 맞나요??? 운전 스타일은 할배운전 그대로라 솔직히 실제 운전은 별 차이 없는데 대하는 사람들 차이가 좀 큽니다. 양보도 잘 해줘서(물론 가속력이 더 좋아서도 있지만) 차선 변경도 원활하고요. 대신 크기가 커서 그런지 안그래도 어려운 주차는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연습만이 살 길.



어땠든 당장 타이어 교체하고 브레이크패드 교체하고 타고다니면서 천천히 고쳐가야겠습니다.

알리 대시캠 질러서 오고 있는데 그것도 빨리 설치하고 싶고 다이소 가서 초보운전 딱지도 사놔야겠군요 흐흐. 하이패스 단말기도 사야하고 블랙박스도 사야하고... 살 게 왜 이리 많은지 참.

솔직히 사정상 얼마나 오래탈진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고쳐가면서 잘 타봐야겠지요.

타이어 싸게 갈려면 다나와를 쓰라든가 수리할거면 택지복지센터를 가라거나 이런 정보들 막 검색해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흐흐. 확실히 인생이 무료했는데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 같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안전운전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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