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 일상, 반복, 변주, 그리고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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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이 떠오르는, 반복되는 일상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들을 자세히 바라보며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히라야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이 사람은 일정한 루틴을 따르고,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 상에서 다루는 취미는 책과 식물, 사진,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로 듣는) 음악입니다.
영화를 맨 처음 보다보면 독특하게 느껴지는 건 4:3 비율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좌우가 빈 화면을 보게 되실 텐데요. 화면이 상당히 좁게 느껴질 수 있는 비율입니다만, 외려 화면에 여유가 좀 느껴지는 느낌이에요. 영화 자체가 급박하거나 몰아붙이는 것 없이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되는 만큼, 화면비와 연출의 측면에서도 그 여유가 느껴집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느껴지는 건 노동과 일상에 대한 예찬입니다. 반복되는 삶의 일상 속에서, 적어도 몇몇 사건 전까지는 굉장히 묵묵한 주인공과 함께 그가 얼마나 이 일에 성심성의를 다하는 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즐거운 순간을 가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를 성실하게 하나하나 따라가는 카메라를 통해 바라봅니다.
그 다음은 아날로그에 대한 애정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영화에서 가장 부자연스러웠던 순간이 히라야마가 핸드폰을 쓰던 순간이었어요. 영화에서 기술적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몇몇 화장실이 굉장히 현대적이지만) 영화는 그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서 영화는 일종의 변주가 강하게 두드러집니다. 몇몇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일상의 흐름도 같이 따라 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따뜻한 유머와 시선을 견지한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이 영화는 낙관과 따스함으로 만든, 일종의 "장인"의 손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혹은, 어떤 따뜻한 일기장을 쓰는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한 손과, 그 손으로 일궈낸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요. 그 점에서 일상과 예술을 다룬 <패터슨>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왜 모든 것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가, 라고 묻지만, 이에 대해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일 뿐"이라며 흘러넘기듯 받습니다. 때때로, (제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을 못읽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노자의 도덕경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성실한 손과 발로 이루어진 일상이라는 점에서요. 가끔씩은,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이상적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불쑥 끼어들때가 있긴 하지만, 그 성실함과 따스함에 대한 예찬이 참 좋았습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히라야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이 사람은 일정한 루틴을 따르고,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 상에서 다루는 취미는 책과 식물, 사진,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로 듣는) 음악입니다.
영화를 맨 처음 보다보면 독특하게 느껴지는 건 4:3 비율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좌우가 빈 화면을 보게 되실 텐데요. 화면이 상당히 좁게 느껴질 수 있는 비율입니다만, 외려 화면에 여유가 좀 느껴지는 느낌이에요. 영화 자체가 급박하거나 몰아붙이는 것 없이 상당히 여유롭게 진행되는 만큼, 화면비와 연출의 측면에서도 그 여유가 느껴집니다.
영화에서 첫번째로 느껴지는 건 노동과 일상에 대한 예찬입니다. 반복되는 삶의 일상 속에서, 적어도 몇몇 사건 전까지는 굉장히 묵묵한 주인공과 함께 그가 얼마나 이 일에 성심성의를 다하는 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도 즐거운 순간을 가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를 성실하게 하나하나 따라가는 카메라를 통해 바라봅니다.
그 다음은 아날로그에 대한 애정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영화에서 가장 부자연스러웠던 순간이 히라야마가 핸드폰을 쓰던 순간이었어요. 영화에서 기술적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몇몇 화장실이 굉장히 현대적이지만) 영화는 그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서 영화는 일종의 변주가 강하게 두드러집니다. 몇몇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일상의 흐름도 같이 따라 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따뜻한 유머와 시선을 견지한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이 영화는 낙관과 따스함으로 만든, 일종의 "장인"의 손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혹은, 어떤 따뜻한 일기장을 쓰는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실한 손과, 그 손으로 일궈낸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요. 그 점에서 일상과 예술을 다룬 <패터슨>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왜 모든 것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가, 라고 묻지만, 이에 대해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일 뿐"이라며 흘러넘기듯 받습니다. 때때로, (제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을 못읽어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노자의 도덕경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성실한 손과 발로 이루어진 일상이라는 점에서요. 가끔씩은,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이상적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불쑥 끼어들때가 있긴 하지만, 그 성실함과 따스함에 대한 예찬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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