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달 한여름보다 뜨거웠다…온난화 영향 '역대 가장 더운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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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22.7도로 1973년 이후 1위…폭염일도 가장 많아
맑은 날씨에 햇볕 쏟아지고 중국서 데워진 공기 유입
곳곳 "6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서울엔 118년만 가장 이른 열대야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덕동 한 도로변에서 시 환경미화원이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작업용 햇빛 가리개를 몸에 장착한 채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6월인데 이렇게까지 더울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면 기분 탓은 아니었던 셈이다.
4일 기상청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52년 중 6월 평균기온 상위 1위에 해당했다.
지난 2020년에도 6월 평균기온이 22.7도를 기록한 바 있으나 기상기록은 나중에 발생한 일을 상위에 놓는 원칙에 따라 지난달이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기온(21.4±0.3도)을 1.3도나 웃돌았다.
지난달 기온 추세.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은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도 1973년 이후 최다였다.
지난달 폭염일은 2.8일로 평년 6월(0.7일)과 비교하면 2.1일 많았다.
상순까지는 우리나라 동쪽에 찬 공기가 자리해 기온이 높지 않았으나 중순 들어 이동성고기압에 자주 영향받으면서 기온이 뛰었다.
고기압 때문에 날이 맑아 한낮 햇볕이 쏟아지고 기온이 평년보다 2~4도 높은 중국 내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에 실려 유입된 점이 더위를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풍은 캄차카반도와 랍테프해에 기압능이 자리해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정체하면서 불었다.
6월 중순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최고기온 평균치는 28.4도로 평균기온과 마찬가지로 1973년 이후 상위 1위였다. 다만 최저기온 평균치는 17.5도로 평년값(16.8도)보다는 높았지만, 역대 5위 안에 들지는 않았다. 낮에 햇볕이 강해 기온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일조시간(247.3시간)은 6월 일조시간으로는 1973년 이후 상위 2위였지만 구름양(5.4할)·강수일(7.4일)·평균풍속(1.6㎧) 등은 하위 5위 내였다. 이는 고기압 영향권 내 맑은 날이 잦았음을 나타낸다.
온난화는 지난달 더웠던 근본적인 이유다.
6월 평균기온은 1973년부터 작년까지 51년간 1.4도 상승했다.
1990~2020년 30년 평균 6월 평균기온은 21.4도인데 최근 10년(2014~2023) 평균은 21.9도로 0.5도 높다.
지난달 특히 더웠던 기간은 18~20일로 뜨거운 남서풍이 불어들 때였다.
기상청이 전국 평균기온을 산출할 때 반영하는 62개 관측지점 중 대전을 비롯해 26개 지점에서 18~20일 중 6월 일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또 서울은 지난달 21일 올해 첫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를 겪었는데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한 1907년 이후 118년 중 가장 이른 열대야였다.
서울, 대전, 청주, 이천 등 4개 지점은 지난달 중 일평균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있었는데 6월 중 처음으로 일평균기온이 30도 이상까지 오른 것이었다.
지난달 강수량은 130.5㎜로 평년 치(101.6~174.0㎜)와 비슷했다.
중순까지는 비가 적었으나 하순 장마가 시작하면서 강수량이 평년 수준으로 맞춰졌다.
장마는 제주에서 지난달 19일, 남부지방에서 22일, 중부지방에서 29일 시작한 것으로 일단 기록됐다. 장마 시작일은 추후 재분석을 거쳐 바뀔 수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게 장마철에 들었고 중부지방은 나흘 늦었다.
지난달 강수 추이.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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