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율 0.352, 수비실책은 단 1개…키움 송성문 성적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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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선수"에서 "중심 선수"로 변신한 송성문
철저한 자기관리로 지치지 않고 질주…LG전서도 3안타 맹타
송성문 '좋았어, 다시 역전해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5년에 프로 데뷔한 키움 히어로즈의 중고참 내야수 송성문(28)은 지난해까지 큰 조명을 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은 단 한 해(2022년)뿐이었고,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타율 0.250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송성문의 이름 앞엔 "열심히 하는 선수" 정도의 수식어만 따랐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송성문은 마침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그는 1일까지 76경기에서 타율 0.346, 9홈런, 5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운 송성문은 KBO리그 타율 7위, 출루율 8위(0.411)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송성문은 날씨가 더워진 6월 이후에도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24경기에서 타율 0.404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전체 3위를 달렸다.
송성문의 활약이 이어지자 팀 내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최근 김혜성으로부터 팀 주장 자리를 물려받았고, 4번 타자 역할까지 맡았다.
송성문은 영웅 군단의 중심이 됐다.
송성문은 공격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을 얻은 송성문은 수비에서도 예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022년 15개, 2023년 10개 실책을 범했던 송성문은 올 시즌 실책이 단 1개에 불과하다.
그는 올 시즌 주포지션인 3루수는 물론, 2루수와 1루수 등 다양한 수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물샐틈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 투수들을 돕고 있다.
키움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도 송성문의 활약은 계속됐다.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1-1로 맞선 3회말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작렬했고, 5회엔 중전 안타를 쳤다.
1-2로 뒤진 8회말 공격 무사 2루에선 LG 정우영을 상대로 깨끗한 동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후속 타자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키움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한 송성문을 앞세워 LG를 4-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송성문의 시즌 타율은 0.352까지 치솟았다.
사실 송성문의 활약엔 남모를 노력과 눈물이 녹아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굳은 결심 속에 평소 좋아하던 치킨 등 튀김류 일체와 콜라 등 탄산음료를 끊었다.
아울러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크게 늘리며 근육을 키웠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2024시즌을 준비한 송성문은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
LG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팀 내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신체 능력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변화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라며 "적은 연차의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올해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한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다"며 "전반기 내 점수는 80점을 주고 싶다. 후반기엔 100점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욕심은 없나"라는 질문엔 "리그에 좋은 성적을 내는 3루수가 매우 많다"며 "난 후보에만 들어도 감사한 마음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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