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미콘노조 휴업 이틀만에 주요 공장 가동 중단…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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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따른 수요 감소로 일단 "영향 제한적"…장기화시 공사 차질 불가피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돌입
(안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운반비 인상 협상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4.7.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휴업 이틀째인 2일 수도권 주요 레미콘 공장이 사실상 가동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장마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로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나, 휴업이 장기화하면 현장에서의 공사 중단으로 이어지며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레미콘 공장 10여곳 이상을 운영 중인 한 업체는 이날 현재 수도권 공장의 레미콘 출하량이 휴업 전에 비해 97% 감소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부분 공장이 정상 가동됐으나 하룻밤 새 사실상 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전날까지 휴업에 참여하지 않은 운송기사 등을 통해 납품을 지속했으나, 레미콘 운송노조 측이 차량을 가로막으면서 이런 우회 경로도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또 다른 대형 레미콘사도 수도권 공장이 전부 가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방 차량 등을 동원해 출하를 계속하려 했으나, 입구에서 휴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장마 예보로 당분간 출하량이 많지 않아 당장 건설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송기사에게 회전수에 따라 운송비를 지급하는 구조여서 노조가 어차피 출하량이 많지 않은 지금 시점을 골라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업이 장기화하면 건설현장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가 오면 출하량이 줄어든다 해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며칠은 다른 공정을 먼저 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수 있겠지만, 장기화되면 결국 공사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앞서 레미콘 운송기사 모임인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수도권 사용자 단체에 올해 운송비에 대한 통합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수도권 운송 기사는 총 1만1천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8천400여명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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