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당권주자 비방전 가열…元·羅·尹 "배신", 韓 "공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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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나경원·윤상현, "여론조사 선두" 한동훈 연일 견제구
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틈"을 파고들고 있고, 한 후보는 이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본격적인 방어전에 나선 모습이다.
원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 차별화도 불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의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발언을 두고도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적었다.
나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라며 "그런 관계에 있어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또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단절됐다, 끝났다는 것"이라고 한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한 후보는 세 후보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 공격을 "공포마케팅"으로 규정짓고 반박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라는 글을 올린 원 후보에 대해 "원 후보께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사태"를 겨냥하면서 "나경원 대표는 그때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거 같다. 아주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 간 비방전이 가열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이용구 윤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상호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방은 안 된다. 당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하고 희망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3주 앞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지역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심·민심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나 후보는 대구·경북 방문에 이어 이날 부산을 찾아 당원 표심을 공략한다.
원 후보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예방하고 충북 당원들을 만나는 등 중원 민심을 노린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한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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