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항 승리 이끈 홍윤상 "동해안 더비, 어느 결승전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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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유스 출신 홍윤상 "경기 중 "잘 가세요" 울리다니 신기해"
홍윤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포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홍윤상은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가 일반적인 결승전보다도 더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포항은 3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경기 시작 후 2분도 안 돼 홍윤상이 울산의 기세를 제대로 꺾었다.
김인성이 오른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홍윤상의 활약 덕에 포항은 안방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2년 만에 웃었다. 이 경기 전까지 포항이 홈에서 울산을 꺾은 건 2022년 7월 2일의 2-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이호재의 추가 골까지 터져 전반 19분 만에 2-0으로 앞서자 포항 팬들은 울산의 상징적인 응원가 "잘 가세요"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2-1 승리가 확정되자 또 한 번 "잘 가세요"를 부르며 환희의 분위기를 즐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윤상은 "동해안 더비는 어느 결승전보다 더 값진 경기"라며 "포항 유스 출신 선수로서 이 경기에 내가 득점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난해 입단하고 나서 동해안 더비 승리가 없었다.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오늘 경기의 승리가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잘 가세요"가 울린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본 홍윤상은 "전반 20분도 안 됐는데 그런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 노래의 의미를 알고 있어서 더 신기했다"고 웃었다.
홍윤상의 득점에 기뻐하는 포항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와 관련, 박태하 감독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윤상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뒤에 또 한 골을 실점했으니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상대팀의 사기를 꺾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포항(10승 7무 3패·승점 37)은 2위 울산(11승 5무 4패·승점 38)을 바짝 추격했다.
전날 대구FC를 2-0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선 김천(11승 6무 3패·승점 39)과 승점 차도 줄였다. 현재 12개 팀 가운데 김천과 함께 패배가 가장 적다.
홍윤상은 "우리가 지지 않는 팀이 됐는데, 이건 100% 감독님 덕이다.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시고, 전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을 다 신경 써주셔서 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최대한 높은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우승까지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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