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이징 사무실 임차료 5년새 30%↓…2분기 3.9%↓ 코로나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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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점 찍고 하락세 계속…1%대였던 공실률 10% 웃돌아
중국 베이징 업무 지구 빌딩 건설 현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경제 회복 역시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수도 베이징의 사무용 부동산 임차료가 2019년 이후 5년 새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은 전날 발표한 데이터에서 올해 2분기 베이징 갑급(A급) 사무실 임차료가 ㎡당 평균 279.2위안(약 5만3천원)으로 1분기 대비 3.9% 하락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이 같은 낙폭이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5%) 이래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사무실 임차료는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였다. ㎡당 396.19위안(약 7만5천원)을 기록한 2019년 2분기 A급 사무실 임차료와 올해 2분기 평균 임차료를 비교하면 29.5%가 떨어진 셈이다.
보고서는 2024년 2분기 베이징 사무실 시장에 "거래량 증가와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며 세입자를 유치하려는 임대인이 가격 인하와 임차료 면제 기간 연장, 설비 확충 등 적극적인 임대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짚었다.
가격이 내려간 대신 금융업(전체 임차 면적 33.8%)과 테크·미디어·통신업(TMT·25.5%) 중심으로 임대 거래가 늘면서 2분기 베이징 전체 사무실 공실률은 1분기보다 0.3%P 떨어진 18%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말 1%대에 불과했던 공실률과 비교하면 현재의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의 핵심 업무 지구 중 최근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으로, 2019년 말 1.2%였던 공실률이 올해 2분기에는 12.6%로 측정됐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중국 지역 사무용 빌딩 연구 책임자 루밍은 "거시 경제 수요가 부족하고 사무실 시장의 지속적 회복을 제약하는 시스템적 문제가 여전하다"며 "수요 측면 회복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밍은 "현재 시장 임차료 추세를 보면 사무실 시장은 국지적 임차료 경쟁에서 도시 전체 가격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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