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달러에 위안화 가치도 연중 최저…"中당국, 원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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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 동반 약세…WSJ "시장에 맡겼다면 위안/달러 환율 더 올랐을 수도"
위안화 지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달러화 강세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연중 최저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0.0021위안 오른 7.2688위안을 기록, 연고점을 새로 쓴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2.3%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도 전날 7.3077위안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경쟁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및 이로 인한 무역전쟁 촉발 가능성에 대한 미국 일각의 의구심과 관련,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을 통해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당국이 의도한 바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이 고시 환율 등을 통해 위안화 약세를 소폭 용인하고 있지만, 일각의 주장처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의도적 전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WSJ은 오히려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 강세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탄탄한 미국 경제와 부진한 중국 경제에 대한 평가 차이로 인해 위안화/달러 환율이 오른 측면이 있는 만큼 위안화 약세로 중국 경제의 문제가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자본 유출 흐름을 막기 위해서도 위안화 가치를 방어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 및 다른 아시아 통화의 약세와 함께 일어나고 있다.
이날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달여 만에 106선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에는 탄탄한 미국 경제 및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프랑스 조기 총선에 따른 유럽 정국의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60.85엔을 찍는 등 3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장 초반 1,390원 선까지 오르는 등 1,400원대 도달 가능성이 거론되고, 원화·위안화 등 아시아 9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러한 면을 종합할 때 미국 일각의 주장과 달리 중국 경제가 순수하게 시장원리에 따라 작동했을 경우 위안/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봤다.
그러면서 미 대선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조작에 대응해 보호주의 주장이 나올 수 있지만, 관세 부과 등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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