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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년, 힘든 점과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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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70 회 작성일 24-06-27 1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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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아이가 태어난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육아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입니다.



- 힘든 점


1. 늘어나는 행사

예방접종, 돌 행사, 스튜디오 사진 등 이벤트가 많아지고

편도 3시간 거리에 계시는 양가 부모님이 아기를 보고 싶어 하셔서 더 많이 방문하게 됩니다.

아기를 데리고 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챙기기가 어렵습니다.


2. 편치 못한 식사 시간

부모님이 식사할 때 아기들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밥을 먹여주거나 심심해 죽겠다는 아기와 놀아줘야 하죠.

밥을 먹으며 무엇인가 시청하는 것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이건 그래도 부부가 따로 식사 시간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3. 아기가 갈 수 있는가

식사 장소도 카페도 아기가 갈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4. 아기의 짜증

옷을 갈아입힐 때 짜증

심심하면 심통

밥 먹기 싫다고 뾰로통

안아달라고 심술

카시트에 묶여있기 싫다고 난리

뭘 하든지 쉽지 않습니다.


5. 장거리 이동

긴 시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아이의 낮잠 시간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때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아니면 옆에서 열심히 돌봐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6. 소비의 중심

무엇을 사도 아기에게 문제가 없을 것인지 고려해야 합니다.


7. 육아휴직

육아 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와 경력 단절도 빠지면 섭섭하죠.


8. 어딜 나갈 때도 챙겨야 할 것이 많음

기저귀, 분유+따뜻한 물, 이유식, 숫가락, 손수건, 여벌 옷, 아기띠, 유모차 등등

시중에 판매되는 기저귀 가방은 크고 가방은 가득 찹니다.


9. 미디어 노출 피하기

2살까지는 디지털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10. 보채는 것들

여러 가지 놀이와 안아주기를 오래 하다 보면 노동과 다름없죠.


11. 부부간의 의견 차이

아무래도 육아관이 완전히 동일하기 어렵고 그로 인한 의견 차이가 발생합니다.

의견 차이는 다툼을 불러오거나 한 명이 불만은 있어도 그냥 숙이고 들어가죠.


12. 내 취미를 즐길 시간이 거의 없어짐

퇴근하고 아기와 놀고 씻고 재우면 10시입니다.

아기와 노는 건 재밌고 보람차지만 힘듭니다.

영화관도 못 간지 오래네요.

개인 시간이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내와의 시간도 마찬가지죠.


13. 미안할 일

아기가 아프거나 울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내가 잘못했다는 책망도 하게 되고요.



- 좋은 점

1. 귀여움

객관적으로 엄청 귀여운 외모는 아닌데 그냥 귀엽습니다.

무엇을 해도 귀여워요. (짜증 빼고)

하루에 귀엽다고 몇 번 말하는지 모르겠고 귀엽다고 몇 번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놀다가 엄마, 아빠 얼굴 보고 배시시 웃는데 어휴 귀여워요.

같이 놀다가 제 허벅지에 얼굴을 비비더니 휙 돌아서 절 바라보며 웃는데 뽀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라고 말하면 귀엽고 이쁜 옷 입으면 귀엽고 재밌다고 웃으면 귀엽고 하여튼 귀엽습니다.


2. 웃김

뭐든 자기 딴에는 진지하니까 헛똑똑이 행동이 나오면 웃깁니다.

요전에는 자기 혼자 열심히 놀다가 엄마, 아빠가 대화 중에 웃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따라서 웃더라고요. 크크

어흥 소리 내는 아빠한테 놀라서 우는 모습도 미안했지만 웃기고….마치 아기들의 웃긴 영상 모음을 라이브로 보게 되는 느낌이고 재밌긴 합니다.


3. 대견함

목을 가누게 되고

뒤집을 수 있게 되고

배밀이를 하고

네 발로 기어다니고

못 가지고 놀던 장난감의 사용 방법을 깨쳐서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스스로 깨치는 것도 있고 가르쳐줘서 깨우치는 것들도 있는데 칭찬하면 좋아해서 칭찬하는 맛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맨바닥에서 일어나는 걸 가끔 하는데 곧 걷겠다 싶어요.

그럼, 그때 또 감동이겠죠. 흐흐.


4. 칭찬

귀엽다는 칭찬은 아기가 받는 건데 제가 칭찬받는 기분입니다. 크크...


5. 효도

아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십니다.

매일매일 동영상 찍어서 보내시면 흡족해하시는데 별것 아닌 일도 효도하는 느낌이라 좋네요.


6. 세계관의 확장

육아라는 세계를 아예 몰랐는데 자세히 알게 되었고

신생아가 귀여운 줄 몰랐는데 지나가는 신생아들 보면 예전과 다르게 아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의 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유튜브도 배우고 동영상을 올리는 중인데 새로운 취미가 되었네요.



- 끝내며

전 아내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 않았다면 낮은 출산율에 기여했을 사람입니다.

여전히 아이가 주는 기쁨이 아이가 없을 때의 편안함보다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 같은 놈도 아이를 키우면서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원래부터 아이를 생각 중이신 분들은 더 큰 기쁨을 주겠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노력할 거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둘째 계획도 있습니다.

제 딸이 건강하길 바라며 세상의 많은 아기들의 행복과 건강을 빕니다.

그리고 고생하시는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 고생안에 행복이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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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유니폼 입고 돌 스튜디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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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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