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크론 주가 급락, AI 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 보여준 것"
페이지 정보
본문
"투자자들, 아주 비현실적인 기대 하고 있어"
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 예상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최근 분기 매출이 68억1천만달러(약 9조4천965억원), 순이익이 주당 0.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66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51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하지만 다음 분기 매출과 순익은 시장 예상치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8% 가까이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론이 최고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한 것은 AI 관련 주식의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것으로, AI 열풍과 함께 마이크론 주가도 최근 1년간 2배가량 올랐다.
오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류 잭슨 주식전략팀장은 "시장에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주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월가도 이런 기대가 과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쉽게 돈을 벌려고 쫓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톰 강 이사는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발표는 SK하이닉스가 앞서 2025년까지 생산될 HBM 물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한 발표와 비교해 부족했다"면서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등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지배적 위치도 약하며, 이는 거품처럼 보이는 AI 산업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