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전문가 "대만기업, 탈중국 가속…대체지는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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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 밀턴 에즈라티, 포브스 기고문서 주장
"中시장 매력 줄고 안보에도 집착…대만기업 이탈, 中에도 부담"
대만 타이베이 전경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대만 기업들의 탈중국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가 중국 시장 대체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글로벌 경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문가이자 투자전략가인 밀턴 에즈라티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대만이 중국에서 빠르게 멀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석을 내놨다.
에즈라티는 분석 근거로 중국 시장의 자체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세계 선진국들은 수십년간 중국 시장에 대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조달·운영·투자를 위한 매력적인 장소로 여겼지만, 지금은 높은 임금으로 인해 과거 누렸던 비교우위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안보에 집착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이 커짐에 따라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기업들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만 기업들은 여기에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까지 맞물리면서 탈중국 현상을 더 드러내고 있다.
이는 대만 무역·투자 관련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만 대중 무역규모는 2021년 2천84억달러(약 290조원)로 대만 전체 무역총액 4분의 1을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1천600억달러(약 222조5천억원)까지 줄어 전체의 5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대만과 동남아시아 간 전체 무역규모는 2021년 1천175억달러(약 163조4천억원)에서 2022년 1천346억달러(약 187조원)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대만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홍콩을 포함하더라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 자리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가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대중 투자 역시 급감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감소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40% 가까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대만 대중 투자는 41억7천만달러(5조8천억원)로 2018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 대신 대만 해외투자는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에즈라티는 "현재 이들 국가는 대만 해외투자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중 투자보다 더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4배로 증가했다.
대만 첨단 기술기업인 폭스콘, 위스트론, 페가트론, 콴타 등은 모두 베트남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즈라티는 대만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은 중국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으로서는 경제가 이미 취약한 상황에서 지금은 대만 기업이 수십 년 동안 제공해 온 지원을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시기"라면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대만 투자와 교역이 늘어날수록 이를 방해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아시아 각국이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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