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리셀, 화재예방·안전관리 컨설팅까지 받았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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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장 방문해 화재예방컨설팅…"비상대응·위험물 특성 설명"
올 3월엔 "인명피해 우려" 경고도…공장 3동 생산라인 특정해 문제 지적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합동 감식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4.6.25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화성=연합뉴스) 박경준 최종호 계승현 기자 = 소방당국이 31명의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생산업체 아리셀에 이번 사고 전 "화재 시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공장을 직접 방문해 "화재예방컨설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올해 4월 17일 도내 소방서에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제3류 자연발화성물질 및 금수성물질 취급 시설에 대한 화재예방컨설팅을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는 같은 달 24일부터 관내 3류 위험물 취급 시설 3곳에 대한 화재예방컨설팅을 진행했다.
3곳 중 아리셀 공장에는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19일 전인 지난 5일 방문해 화재예방컨설팅을 했다.
당시 남양119안전센터장을 비롯해 4명이 방문해 아리셀 공장 안전관리 담당 직원 3명을 대상으로 대피 등 비상대응 방법을 설명하고 3류 위험물의 특성 설명, 위험물 사고 사례 소개 등을 했다.
또 리튬을 보관한 옥내 저장소를 둘러보며 위험물 보관 사항과 허가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리셀은 참사 발생 3개월 전인 지난 3월 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도 한 차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사업을 위탁받은 민간협회가 아리셀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제공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아리셀에서 불이 날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이 화성소방서로부터 확보해 26일 공개한 "소방 활동 자료조사서"를 보면 남양119안전센터는 지난 3월 28일 아리셀 공장의 소방 여건을 조사했다.
소방당국은 연면적 1만5천㎡ 이상인 공장에 대해서는 1년에 1차례 자료조사를 하고, 아리셀 공장처럼 연면적 1만5천㎡ 이하인 곳에 대해서는 2년에 1차례 자료조사를 한다.
공장 주변 도로에 흩어져 있는 배터리 파편
(화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폭발과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 이틀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주변 도로에 흩어져 있는 배터리 파편. 2024.6.26 [email protected]
올해 조사서를 보면 "연소 확대 요인" 항목에 "사업장 내 11개 동 건물 위치, 상황 발생 시 급격한 연소로 인한 연소 확대 우려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특히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 항목에 "3동 제품 생산라인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있음"이라고 나와 있다.
이번 화재가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된 것에 비춰 보면 소방 당국이 이미 사고 우려와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사전에 화재예방컨설팅을 받고 화재 및 인명피해 가능성이 경고됐는데도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참사에 대해 아리셀의 안전 불감증과 관리 소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노동부는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총괄본부장, 안전 분야 담당자, 인력파견 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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