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당권주자들, '당원 40%' 영남 공략…'우군' 확보도 총력(종합)
페이지 정보
본문
한동훈·나경원, "TK 모임" 참석…원희룡도 이틀 연속 TK행
"러닝메이트" 최고위원·보좌진 파견 두고 "당규 무시" 논란도
與 당권주자들, '당원 40%' 영남 공략…'우군' 확보에도 총력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영남 구애"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 경선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고, 전체 당원의 약 40%가 영남권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대표 후보 중 영남권 출신 인사도 없다.
한동훈·나경원 후보는 26일 대구·경북(TK) 출신 의원 보좌진과 TK 지역언론 모임인 "보리모임"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한 후보는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28일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후보와의 만남을 거부했다.
나 후보는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오찬을 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했다. 부산 사하,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를 찾아 지지도 호소했다.
나 후보는 박 지사에게 "경남이 우리 당에 탄탄한 지지를 보내주면서 지켜주는 중요한 지역이라 먼저 왔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지난 21일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났고 22일 경북 상주·문경, 경산, 구미 당협을 방문한 바 있다.
원희룡 후보는 전날 이 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을 면담했다.
원 후보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되, 지역주의로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경북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에 이어 이날 대구 달서 지역 당원들과도 만났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인천·강원지역 출마자의 의견을 듣는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주자들의 "당심 공략"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원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현직 의원 등 "우군"을 확보하는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국민의힘 당규는 후보자가 아닌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의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권 주자들은 현역 의원들의 보좌진을 캠프에 파견받는 형태로 우회적인 지지를 얻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한 후보 캠프에는 그가 비대위원장 시절 영입했던 초선 의원들을 비롯해 재선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장동혁 의원, 3선 송석준 의원이 보좌진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또 장동혁·박정훈 의원을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의원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원 후보는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인요한 의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박진호 김포 당협위원장을 내세우며 세 확보에 나섰다. 구자근·이용 등 친윤(친윤석열)계 전·현직 의원들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후보는 정양석 전 의원과 김예령·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원내지도부를 구성했던 부대표단 의원 일부도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김성수·최승재·이완영 전 의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정치적 동지"로 부르는 안철수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의 지지도 구하는 중이다.
한·원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하고 보좌진을 파견받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 후보와 윤 후보는 러닝메이트를 "줄 세우기 정치"이자 "당의 단합을 깨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 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행위"라며 "실질적으로 선거운동과 같기 때문에 당규 입법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러닝메이트나 보좌진 파견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문제로 보고 있지 않지만, 내일 회의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