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3점 차 뒤집었던 롯데, 연장 12회 혈전 끝에 15-15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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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홈런을 친 롯데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역대 KBO리그 최다 점수 차 역전승 기록을 세울 뻔했다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와 KIA 타이거즈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15-15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4회초까지 1-14로 끌려가다가 경기 중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13점을 뒤집은 롯데는 2013년 5월 8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전에서 SK가 10점 차 역전승으로 세운 KBO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경기 초반은 KIA가 압도적으로 끌고 갔다.
KIA는 롯데 선발 나균안을 공략해 2회 투아웃까지 8점을 뽑았고, 3회 1점을 더한 뒤 4회에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대거 5득점 해 14-1로 넉넉하게 앞서갔다.
KIA는 4회를 마쳤을 때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달성할 정도로 고루 터졌다.
그대로 무난하게 흘러갈 것 같던 경기는 롯데 타선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미궁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4회 선두타자 나승엽이 KIA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살아 나간 뒤 이정훈과 박승욱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따라갔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고승민은 KIA 네일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쐈다.
고승민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이다.
추격의 불씨를 댕긴 롯데는 5회 2점을 따라갔고, 6회에는 정훈이 3점짜리 홈런을 터트려 12-14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7회 기적 같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1사 2, 3루에서 고승민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로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이정훈이 희생플라이로 앞서가는 점수를 책임졌다.
5회부터 7회까지 롯데 불펜에 꽁꽁 묶였던 KIA는 역전을 허용한 8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홍종표의 적시타가 터졌고, 경기는 15-15가 됐다.
이후 활활 불탔던 타선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졌고, 결국 연장 12회 대결 끝에 두 팀은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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