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니켈 공급 과잉에 독·프 기업, 인니 3.6조원 합작투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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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제련소 건설 계획 취소…"글로벌 니켈 공급력 향상돼 투자 필요성↓"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니켈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자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메트가 니켈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에 약 3조6천억원을 투자해 제련소를 함께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라메트는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철저한 평가 끝에 두 파트너는 이 투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에라메트는 인도네시아 니켈 전기차 배터리 가치 사슬에 대한 잠재적 투자를 계속 평가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스프도 성명을 통해 에라메트와 합작 프로젝트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구상된 뒤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의 글로벌 공급력이 향상돼 회사는 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 두 회사가 26억 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에 대규모 니켈·코발트 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북말루쿠 웨다지역에는 에라메트가 투자한 니켈 광산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켈 광물 수출 금지 정책에 따라 두 회사는 이곳에서 캔 니켈 광물을 정·제련해 제품 형태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연간 약 6만7천t의 니켈과 7천500t의 코발트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스프의 설명처럼 니켈 공급이 대폭 늘어났지만, 전기차 성장세는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두 회사는 결국 이번 투자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
고성능 배터리에 투입되는 니켈 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t당 3만달러(약 4천16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내 대규모 투자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도 하락, 올해 초에는 1만5천달러(약 2천80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후 뉴칼레도니아 소요 사태 등으로 한때 가격이 올랐지만 지금도 2만달러(약 2천773만원) 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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