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아동 2만여명 실종·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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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산채로 매장된 듯…고문·즉결처형 흔적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로 피난 온 팔레스타인 가족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아동 2만1천명 이상이 실종·구금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무력 공세를 이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아동이 보호자와 분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소 1만7천명의 가자지구 아동이 보호자와 떨어진 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추정했다. 또 4천명 이상은 건물 잔해 등 돌무더기, 일부는 대규모 묘지에 파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매장된 아이들의 시신에서는 고문과 즉결 처형된 흔적이 나타났으며, 일부는 산채로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자지구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아동 1만4천명이 숨졌지만,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신체 훼손 등으로 인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33명의 이스라엘 아동이 살해됐으며, 이달 기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 아동 250명은 실종 상태지만 이동 제한으로 인해 가족들이 행방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일가족이 사망한 경우 신원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가자지구 접근이 어려운 탓에 장비를 활용한 전문가의 유해 감식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보호팀은 "현재 가자지구 내에는 이들을 보호할 공간도, 챙겨줄 만한 이웃이나 친척도 없다"며 "많은 아이들이 낯선 사람과 함께 하거나 홀로 남겨져 폭력, 학대, 착취, 방임에 노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중동지역 사무소장 제레미 스토너는 ""아동의 묘지"가 된 가자지구에서 당장 전쟁을 멈추고 실종 아동은 반드시 찾아내 가족과 만나게 해야 한다"며 "사망 아동의 경우 공식 집계 후 가족에게 알려 적절한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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