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만 못 봐도 보고싶어"…'중증 장애학생' 도우미 활동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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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립 특수학교 정민학교, 김무선·이가영 활동지원사 표창
중증 장애학생 등하교 및 일상 도움…"어려운 학생 정성껏 지켜줘" 사의
[정민학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의 공립 특수학교인 정민학교는 장애 학생을 최대 10년간 돌봐온 활동지원사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17일 밝혔다.
표창 대상자는 김무선(75)씨와 이가영(61)씨다.
정민학교는 중증 장애학생들이 수업받는 공립 특수학교다.
서울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인 장애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공립 특수학교가 정민학교를 포함해 총 11개가 있다.
공립 특수학교에서는 장애 학생들이 유·초·중·고 및 직업교육을 위한 전공과정 등을 배울 수 있다. 주로 지체 장애와 지적 장애 학생들이 다닌다.
활동지원사는 학부모의 요청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인력으로 장애 학생들의 등·하교와 병원 등원 과정을 돕고 있다.
표창장을 받은 김씨는 이 학교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보현 학생을 10년째 돌보고 있다.
보현 학생은 뇌병변 1급 복합장애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만 김 씨는 등하교는 물론 필요시 본인의 집에서 식사, 목욕 등 일상도 도와주고 있다.
김 씨는 "보현이를 하루만 보지 못해도 보고 싶고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표창장을 받은 또 다른 활동지원사인 이씨는 이 학교 전공과정에 재학 중인 영선 학생을 8년간 보살펴왔다.
이 씨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 30분까지 영선 학생 집으로 가서 등교 준비 등 모든 일상생활을 지원해주고 있다.
영선 학생은 이 씨의 정성을 잘 아는지 원래는 말을 거의 못 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문장까지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오재준 정민학교장은 "방과 후 대부분 교직원은 퇴근하지만 활동 지원사 분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의 학생들을 정성껏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학교는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실에는 장애학생 중에서도 맞벌이 가정, 한부모 또는 조손 가정, 국민기초수급가정 등 부모의 손길이 부족하거나 어려운 형편의 학생 29명이 저녁 7시까지 머물고 있다.
보현, 영선 학생도 학교 돌봄교실에서 일과 후 시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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