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오픈 우승한 김민규 "물수제비 샷 뒤 최경주 선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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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 티샷이 물에 빠졌다가 다시 튀어나오는 행운
한국오픈 우승 뒤 기자회견하는 김민규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천안=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김민규가 23일 대회 마지막 날 13번홀(파3)에서 날린 티샷이 대회 역사에서 진기한 장면으로 남았다.
김민규는 이날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워터해저드로 둘러싸인 228야드짜리 13번 홀에서 티샷 실수를 했다. 공이 너무 낮게 날아가 그린 왼쪽의 물쪽으로 향했다.
김민규는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4번 아이언으로 탄도 낮은 페이드 샷을 치려고 했다"며 "그런데 너무 눌려 맞아 탄도가 너무 낮게 날아갔다"고 말했다.
물이 튀는 것을 봤기 때문에 물에 빠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캐디가 "공이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민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고 말했는데 정말로 공이 물에서 다시 나와 러프에 걸려 있었다.
공이 회전이 많이 걸려 마치 물수제비를 뜬 듯 물 표면을 스치고 다시 나온 것이었다.
김민규는 "지난 5월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 최경주 선배가 한 샷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최경주, 잊지 못할 아일랜드 샷을 이곳에서
(서울=연합뉴스) 최경주가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뒤 18번 홀 해저드 내 섬에서 캐디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5.19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당시 최경주는 박상현과 벌인 1차 연장전에서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 구역으로 보냈다.
하지만 공은 개울 안에 돌로 둘러싸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살포시 놓여 있었고 최경주는 벌타를 받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김민규도 비슷한 행운의 샷으로 타수를 지킬 수 있었고, 2년 만에 다시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올린 김민규는 "내친김에 대상 포인트 1위를 차지해 유럽이나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7월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확보한 김민규는 "2년 전에는 컷 탈락했는데 올해는 4라운드 모두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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