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황선홍호' 대전, 첫 승 신고…'이적생' 천성훈이 기특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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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짜릿한 2-1 역전승…교체 투입된 송창석이 "극장골"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황선홍호"로 재편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고대하던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적생" 공격수 천성훈은 대전 데뷔전부터 기특한 득점을 올리며 황 감독을 웃음 짓게 했다.
대전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황 감독이 이달 초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세 번째 경기에서 신고한 첫 번째 승리다.
2020년 9월 8일 대전과 결별하며 K리그를 떠난 황 감독이 약 4년 만에 거둔 "복귀 승리"이기도 하다.
황 감독에게 이날 승리는 자신과 대전의 재도약을 위한 첫발이다.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황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지도자 경력의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U-23 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충격패 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황선홍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긴 대형 실패를 경험하고서 불과 5주 만에 황 감독은 대전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쓰러진 채로 있을 거냐, 다시 일어날 거냐,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싸울 건가, 포기할 것인가, 나는 전자를 택했다"고 재기를 향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고대하던 "황선홍호" 대전의 승전보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지난 15일 황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코리아컵 16강전에서도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8로 졌다.
이날도 대전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에 전반 5분부터 끌려갔다. 상대 공격수 베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는 광주의 공세에 밀렸다.
이런 흐름을 뒤집은 선수가 바로 스트라이커 천성훈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바로 다음 날 선발 출격한 후반 23분 천성훈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배서준이 보낸 컷백을 오른발로 마무리해 시즌 첫 득점포를 새 팀에서 가동했다.
천성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황 감독과 인연을 맺은 천성훈은 첫 승을 염원하던 황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천성훈이 대전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면, 황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승리를 안긴 선수는 교체로 투입된 송창석이었다.
후반 34분 레안드로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송창석은 후반 추가 시간 윤도영의 헤딩 패스를 발리로 마무리해 "극장골"을 터뜨렸다.
송창석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천)성훈이가 이적해서 온 지 오래되지 않았고, 발을 같이 맞춘 적도 많이 없는데 첫 경기에서 이렇게 득점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대전이라는) 팀을 보고 감독님이 선택하셨다. 감독님께서 선택하신 게 헛되지 않게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나 최선을 다해 꼭 반등하겠다"며 "우리의 원래 위치,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으로 다시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창석의 득점으로 승점 3을 추가한 대전(6무 18패·승점 18)은 시즌 4승째를 거두며 꼴찌에서 탈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기뻐하는 대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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