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로 2024 프랑스전 골 취소에 네덜란드 분통…英 해설진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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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쿠만 감독 "문제없는 골 장면…골키퍼 방해 안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과 덴절 프리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랑스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경기 중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승리를 놓친 네덜란드 대표팀이 분통을 터뜨렸다.
네덜란드는 21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RB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프랑스와 득점 없이 비겼다.
네덜란드로서는 우승 후보로 꼽힌 프랑스를 격침할 기회가 후반 찾아왔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4분 페널티아크 앞에 있던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는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기쁨에 찬 시몬스는 그라운드 구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골키퍼 마이크 메냥 옆에 네덜란드의 덴절 프리스(인터 밀란)가 서 있었던 게 문제였다.
메냥이 선방 과정에서 골대 앞에 가만히 서 있던 프리스의 방해를 받았으니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이례적으로 장시간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했고, 오프사이드로 봐야 한다고 최종 판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네덜란드의 주장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는 "내가 보기에 그건 골이었다. 하지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 아쉽다"고 말했다.
로날트 쿠만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오심" 탓에 승리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기뻐하는 사비 시몬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의 영상 계열사 APTN에 따르면 쿠만 감독은 "프리스가 서 있던 위치는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한다. 그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프리스는 골키퍼를 방해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건 문제없는 골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을 (VAR로) 확인하는 데 5분이 걸렸다. (판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뜻"이라며 "다시 말하겠다. 난 이해할 수 없다. 프리스는 골키퍼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경기 해설을 맡은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들도 판정을 비판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BBC에 출연한 웨인 루니는 "내가 보기에는 골이다. 취소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리네커 역시 골키퍼 메냥이 프리스에게 방해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앨런 시어러는 적어도 주심이 VAR에 판정을 맡기지 말고, 온필드 리뷰를 통해 직접 눈으로 문제의 상황을 확인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주심을 맡은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온필드 리뷰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하는 테일러 심판은 우리나라와도 악연이 있다.
2022년 11월 28일 열린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주심으로 나섰고, 2-3으로 뒤진 종료 직전 우리나라가 코너킥을 얻은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후반 추가 시간이 다 지나도 코너킥이 나오면 킥을 차게 하고, 이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됐을 때 경기를 끝내는 게 일반적이다.
예상보다 이른 종료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테일러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고, 포르투갈과 3차전에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과 사비 시몬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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