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머니플로우] 국장 떠나 미장 가는 개미들…해외주식 보관액 130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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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해외주식 9조5천억원 순매수…엔비디아 등 미국주식만 9조원 사들여
국내주식은 7조9천억원 순매도…"신고가 행진" 美증시 대비 국내 증시 부진 탓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촬영 김슬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모습 전경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증시를 등지고 미국 증시로 향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보관액은 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관액은 지난 19일 현재 951억7천600만달러(약 132조2천471억원)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 중 미국 주식이 861억500만달러(약 119조6천860억원)로 90%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68억2천767만달러(약 9조4천870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64억9천179만달러(9조203억원), 일본 5억4천120만달러(7천520억원), 유로시장 1억2천112만달러(1천683억원)이다.
홍콩과 중국 주식은 각각 3억달러(4천170억원), 2천900만달러(403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14억2천700만달러(약 1조9천828억원)를 순매수 결제했다.
이어 테슬라(11억3천1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6천600만달러),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4억500만달러) 순으로 사들였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올해 들어 7조9천36억원(21일 기준) 순매도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4천6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조5천62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미국 증시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종목을 중심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21일 현재까지 4.86% 올랐으며, 코스닥지수는 1.60% 하락했다.
반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4.75%, 18.05% 상승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83% 올랐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 재무 부담이 확대하고 소비 여력은 약화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같은 성장 동력이 명확한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및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0일 현재 54조8천858억원으로 지난해 말(52조7천537억원)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으나, 머니마켓펀드(MMF)는 199조7천958억원으로 올해 들어 17.6% 증가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2천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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