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절친' 나승엽과 조우 앞둔 키움 장재영 "말 안 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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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시절 주축 선수로 3년 동안 동반 활약
21일 고척 롯데전을 앞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투수로 입단했다가 긴 길을 돌아 야수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은 타자 전향을 누구보다 반겼던 절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과 만남을 앞뒀다.
장재영의 소속팀인 키움은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와 홈 3연전을 치른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투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난달 야수 전향을 결심한 장재영은 빠른 적응력을 보여 지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 처음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1군 야수 데뷔전에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골라내며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1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가 급하게 올린 홍원기 키움 감독이 "안타도 안타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낸 선구안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고 말할 정도의 활약상이었다.
수도 없이 투수로 출근했던 안방 고척스카이돔에 야수 전향 후 처음으로 돌아온 장재영은 "아직은 특별한 건 모르겠다. 야수 스케줄을 잘 몰라서 이주형 선배만 따라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야구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나승엽과의 조우 여부다.
장재영과 나승엽은 덕수고 재학 시절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 타자였다.
장재영의 야수 전향 소식에 가장 반긴 이가 나승엽이고, 서로 매일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다.
나승엽이 롯데 1루수로 출전한다면, 장재영이 출루했을 때 두 선수가 만날 수도 있다.
장재영은 "너무 친한 친구라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승엽이한테 말 안 걸 것"이라며 웃었다.
나승엽이 먼저 말을 걸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러면 무시하겠다"며 "어제 내가 첫 안타 쳤을 때도 바로 연락 안 하고 오늘 아침에야 연락하더라"며 정말 친한 친구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장재영은 "승엽이는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승엽이 경기는 매일 챙겨볼 정도"라며 "저도 앞으로 승엽이만큼 잘해서 1군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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