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인 맘 사로잡은 머스크 모친…아들의 '비밀 병기'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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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아들엔 혼재된 감정·모친엔 관심 "듬뿍"
지난해 5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나란히 선 메이 머스크(왼쪽)와 중국 배우 판빙빙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수수께끼 속 거물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는 중국에서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엇갈린 반응을 받고 있지만 그의 어머니는 다르다.
76세인 메이 머스크는 중국에서 놀라운 유명세를 누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이는 2020년 중국어판 자서전 "계획을 세운 한 여성"(A Woman Makes a Plan)이 나온 이후 중국 베스트셀러 목록의 정상까지 치고 올라갔다.
강연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지난 2월에는 중국에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중국 정부 인사들의 호감을 샀다.
그녀는 사람을 끄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갖고 있다.
모델 출신으로 눈부신 은색 머리카락에 뚜렷한 외모, 흥미로운 인생 이야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을 키운 일 등이다.
기업들은 이제 자사의 중국 제품을 홍보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품군도 스마트폰에서 펜 모양의 번역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메이를 향해 분출되는 중국인들의 이런 감정은 이미 유명한 그의 아들에게까지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중국군은 아들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미국을 지원하는 것을 비난하며, 미국 기업들을 향해 "악당의 악행을 돕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또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감소세이고,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들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야 했다.
어려운 처지의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중국 사람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직접 나서면서 아들의 비밀 병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 예로, 아들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용받기 위해 중국을 찾아 고위 관리들을 만나자, 어머니는 상하이 스카이라인이 내려다보이는 고층빌딩에서 아들이 준 장미 꽃다발을 옆에 두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여기에는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테슬라를 좋아한다"라는 글을 붙였다.
테슬라는 이후 상하이에서 일부 차량이 이 소프트웨어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허가받기도 했다.
중국의 국제차량엔지니어링협회(IIVEA)의 사무총장인 데이비드 장은 WSJ에 "어떤 면에서 그녀는 테슬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10대 때 모델로 데뷔했고,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발대회 결선에도 진출했다.
일론 머스크 뒤로 두 자녀를 두었는데, 그중에 킴벌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있고 토스카는 영화감독이다.
자서전에서는 가정 폭력과 이혼에 직면한 젊은 엄마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나중에 2개의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양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중국의 도시에 사는 중산층 여성들에게 메이를 "완벽한 우상"으로 자리 잡게 했다.
베이징에 사는 메이의 팬인 플로라 수페는 그녀의 자서전을 반복해 읽으며, 코로나19 봉쇄 등 어려움을 견뎌냈다.
수페는 WSJ에 불안하거나 길을 잃거나 슬플 때마다 메이를 생각한다며 "그녀는 나의 유일한 우상이고, 나의 등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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