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염 유발' 유전들 천연가스 연소 5년새 최다…증가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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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차량 500만대를 도로에 추가한 것과 비슷"
멕시코 한 유전에서 타고 있는 천연가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유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천연가스 "플레어링"(flaring·연소) 규모가 5년 새 최다 수준이라는 세계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석유 시추를 하다 보면 종종 천연가스가 나오는데, 일부 업체는 이 가스를 포집해 저장하는 대신 태워 처리하는 쪽을 택한다. 전자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 구축은 상업적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은행은 20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스 플레어링 추적 보고서"에서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의 지난해 천연가스 연소량이 전년도보다 약 7% 증가해 1천480억㎥(입방미터)에 달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사이에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오염 배출 규모도 2천300만t 증가했는데, 이는 도로에 약 500만 대의 차량을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양이다.
이 기간 원유 생산은 단지 1% 증가에 그쳤다.
이런 연소량 증가는 2021년과 2022년의 감소에서 돌아선 것으로, 세계은행의 6년 이내 통상적인 연소의 종식 계획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런 결과를 놓고 "가스 연소를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세계가 2030년까지 일상적인 연소량을 제로로 하려면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석유 및 가스 부문은 누출 및 가스 연소 탓에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며, 이 중 절반은 개발도상국 생산업체로부터 나온다.
메탄은 천연가스의 주요 성분이며, 대기 중에 머무르는 첫 20년 동안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80배 이상이다.
9개 나라가 연소량의 75%와 세계 석유 생산량의 46%를 차지하는 데, 이들 나라에는 러시아, 이란, 이라크, 미국, 베네수엘라,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멕시코가 연소 규모 순으로 포함된다.
알제리와 베네수엘라가 연소량을 줄였지만, 이들의 노력은 이란, 러시아, 미국, 리비아 등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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