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메이스 타계 이틀 후 흑인리그 헌정 MLB 특별 경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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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리그 헌정 경기를 앞두고 이틀전 별세한 메이스를 기리는 선수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경기장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릭우드 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정규리그 경기를 개최했다.
이곳은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뛸 수 없던 흑인들이 모여 만든 흑인 리그(니그로 리그) 소속 버밍햄 블랙 배런스의 홈이었다. MLB에서 오래된 펜웨이 파크, 리글리 필드보다 앞선 1910년에 개장했다.
이틀 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MLB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 윌리 메이스는 프로 이력을 릭우드 필드에서 시작했다.
"홈런왕" 행크 에런, "미스터 커브"로 불린 시카고 컵스의 상징 어니 뱅크스, 빅리그에서 유색인종의 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역시 흑인 리그 출신이다.
고령 탓에 메이스는 이 역사적인 경기 사흘 전 버밍햄에 갈 수 없다고 알렸고 하루 뒤 숨을 거뒀다.
흑인리그 헌정 경기를 주관한 MLB 흑인 심판
[AP=연합뉴스]
MLB 사무국은 올해 초 흑인 리그 헌정 특별 경기를 릭우드 필드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빅리그와 미국 야구 역사에 크게 이바지한 흑인 선수들을 기리는 경기답게 빅리그에서도 라틴 계열 선수들에게 밀려 소수로 전락한 흑인이 이날만큼은 주인공이 됐다.
대기심을 포함한 심판 5명 전원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됐다. 전원 흑인 심판조가 경기를 관장한 건 MLB 역사에서 최초다.
역대로 빅리그에서 활동한 흑인 심판은 11명. 현재 활동 중인 흑인 심판 5명은 모두 릭우드 필드에 집결해 빅리그 최초의 흑인 심판 에밋 애시퍼드를 기념하는 패치를 착용하고 역사적인 경기를 주관했다.
공식 기록원 역시 흑인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그리피 주니어, 메이스의 아들, 본즈(왼쪽부터)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주장 데릭 지터가 경기 전 폭스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된 이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 배리 본즈, 타계한 윌리스의 아들이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경기 시작을 알렸다. 지터, 그리피 주니어, 본즈는 설명이 필요 없는 빅리그의 전설이자 흑인이다.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양 팀 선수들은 흑인 리그를 누빈 선수들을 극진히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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