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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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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03 회 작성일 24-06-20 09: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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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biNbEYkWHK8


43만년 전부터 4만년전까지, 오늘날 유럽이라고 부르는 동네엔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다. 
 이들은 숲의 사람들이었고, 확실히 몇몇 네안데르탈인들은 동굴 속에서 살았다. (동굴이 이들의 흔적을 통조림처럼 보관해주었다) 현생인류는 대략 20만년 전쯤에 등장해서 7만년 전쯤에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라시아 지역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인데, 그렇다면 7만년 전부터 4만년 전까지 무려 3만년 가량 이 네안데르탈인들과 활동시기와 영역이 겹치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 그들은 서로 마주쳤을까? 어쩌면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조상 중 일부일 수도 있을까? 주로 동굴 속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들은, 네안데르탈 기술 수준의 정교함이 결코 현생인류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다시말해, 이들의 지능은 현생인류(H.sapiens)와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란 거다. 

 그러나 그들의 도구와 예술작품은 어째서인지, 우리보다 현저히 숫자가 적었다. 우리 종족은 수천 점의 예술작품과 도구를 남기는 반면, 그들은 겨우 수십 점에 머무를 정도로, 아예 단위부터가 달랐다. 그들도 똑똑했는데 어째서? 우리보다 불성실한 사람들이었던걸까?
 발달한 지적활동일수록 개개인의 지능만큼이나 개체간의 협력, 즉 사회성이 중요해진다. 이들은 어쩌면 개개인은 똑똑했지만, 서로 협동하는 데엔 우리보다 서툴렀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랬을까? 그들은 늑대처럼 똑똑하지만 강아지처럼 친근하진 못했던 사람들일까? 그리고, 그들과 우리는 늑대와 개처럼 같은 종 ( C.lupus / H.sapiens )일까?

오늘은 네안데르탈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들의 몸과 마음의 생김새가 어땠는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의 기원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처럼 호모 속이다. 280만년 전에 처음 등장한 호모 속은 여러 차례의 빙하기를 거치며 절멸 수준의 위기를 여러번 겪었는데, 그때마다 무언가 다른 존재로 급격히 탈바꿈하였다. 
250만년 전의 위기는 230만년 전의 호모 하빌리스를 출현시켰고, (모드 I 석기, 본격적으로 고기섭취시작) 
200만년 전의 위기는 190만년 전의 호모 에렉투스를 출현시켰다. (모드 II 석기, 원시 언어 출현, 아마 우연히 발생한 불의 사용)
 110만년 전부터 시작된 20만년간의 위기는 호모 에렉투스의 숫자를 겨우 일천 개체 남짓으로 줄였고, (이때의 호모 에렉투스는 분명 지구 상에서 가장 멸종할 확률이 높은 종 중 하나였을 것이다.) 강력한 진화적 압력에 짓눌린 이들은 친척들과 교배하여 위기를 돌파했다. 

 이 가혹한 심판의 과정은 무려 12만년에 달했고, 유전적 다양성 3분의 2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 시기동안 뇌의 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지도 모르겠다. 지역에 따라 병목의 정도는 달랐겠지만, 우리가 인간성의 시초라고 믿는 특성들은 거저 주어진 게 아니었다. 

 인류는 이때쯤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을 나름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불을 옮기고 유지하는 역할은 신성시됐고, 모닥불에 둘러앉은 우리의 100만년 전 조상들은 어쩌면 이때부터 원시적 영성(靈性)을 기르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 78만년 전(홍적세 중기)에 나타난 호모 에렉투스의 더 똑똑한 후손들을 대개 홍적세 중기 호모라고 통칭한다. (하이델베르크인, 로디지아인 등등의 여러 이름이 있지만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해서 그냥 대강 하나로 묶곤한다.)
 이 홍적세 중기 호모가 70만년 전쯤에 네안데르소바인으로 탈바꿈했고, 그 공통조상에서 유럽 쪽으로 갈라져나온 분파의 후손들이 바로 네안데르탈인이다. (중앙아시아쪽으로 갈라져나간 그들의 형제격 호미닌이 바로 데니소바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의 생김새


 네안데르탈인은 오늘날의 우리 종족과 매우 비슷하면서도 몇가지 부분에서는 달랐다. 일단 멀리서 보면 거의 비슷했다. 키가 우리와 비슷했고, 100만 년이 넘는 세월동안 털이 꾸준히 가늘어져왔기에 우리처럼 그들도 털없는 원숭이였으며, 거의 비슷한 척추와 골반을 지녀 걷는 모습도 거의 구별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오늘날의 우리 바로 앞으로 다가오면, 우린 그들이 우리와 무언가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머리가 더 크고 길쭉했고, 사지는 짧았으며, 뼈가 훨씬 굵었고, 몸무게도 무거웠다.

 그들은 한마디로, 차돌같았다. 네안데르탈인 남성의 키는 160cm 중반대, 여성은 150cm 중반대였다. 현대를 사는 우리 종족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키는 약간 작아보이지만, 가혹한 동시대의 비슷한 환경에 살았던 여타 호미닌들의 체구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몸무게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네안데르탈인 남성은 몸무게가 평균 80kg에 육박했는데, 오늘날의 기준으로 이들은 과체중이었다. 당연하게도, 이들이 과체중인 이유는 단순히 우리 종족처럼 탄수화물을 과할 정도로 많이 먹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몸 자체가 두껍게 타고났다. 요람에서부터 뱀을 목졸라 처치한 헤라클레스처럼, 그들은 타고난 강골이었다. 만일 우리 종족의 신생아와 네안데르탈인의 신생아를 비교하면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네안데르탈 아이의 흉곽은 훨씬 빠르게 발달했고, 짧고 깊은 형태의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오늘날 이렇게 옆통이 큰 사람들을 흔히 ‘장사 체형’이라고 부른다. 
 네안데르탈인은 모두가 ‘장사’였다. 평범한 네안데르탈인의 근력은 오늘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우리 종족의 프로 운동선수들 비슷했을 것이며, 이 부피감있는 체형은 더 많은 열량과 산소를 필요로했고, 우리 종족에 비해 폐활량도 훨씬 컸을 것이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전체 게놈 지도를 확보했고, 어쩌면 복원할 수도 있다. 적어도 어떤 하버드대 인류학 교수는 3200만 달러만 투자하면 네안데르탈인 복원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이 생각짧은 이야기에는 항상 리처드 클라인의 유명한 질문이 따라온다.


“그들을 동물원에 보낼 것인가? 아니면 하버드대에 보낼 것인가?”

 질문 요지에 맞는 답변은 아니지만 이렇게도 말할 수 있겠다. “우린 아마 그를 UFC 링 위에 초청할 것이다.”



 그들이 그런 압축체형을 갖고있는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다. 복잡한 진화의 이유를 언제나 단순명쾌한 몇 마디로 풀어낼 수는 없지만, 이족보행과 사바나 사이의 관계처럼 그들의 체형은 그들의 종족이 겪었던 네 번의 가혹한 빙하기와 관련있다는 설명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들의 주거지에서는 한랭한 기후의 툰드라 동물군의 잔해가 흔히 출토되곤 한다. 더운 사바나에서 직립보행하는 것은 열손실을 유발해 냉각에 도움을 주지만 빙하기에는 반대로 칼바람을 최대한 적은 표면적으로 받는 것이 유리했다. 털이 없는 네안데르탈인은 몸을 웅크려 최대한 공기와의 접촉과 증발을 줄여야했다. 그렇게 그들은 압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통념과 다르게 이들이 살던 지역과 시기가 언제나 추웠던 것만은 아니었다는 반론도 있다. 숲이 사라질 때의 조상들이 비뚝비뚝 두 발로 나무 위를 뛰어다니며 떠돌았듯이, 갑자기 환경이 추워졌을 때의 그들은 몸을 압축하기에 앞서 따뜻한 남쪽으로 걸어갔을 것이다. 고고학적 증거 또한, 빙하기가 도래한 뒤 그들의 영토는 남쪽으로 후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조상들이 그러했듯이, 남쪽으로 간 이들의 영역은 여전히 따뜻한 지중해 연안과 중동의 삼림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전형적인 압축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급진적 변화가 계승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다른 그럴듯한 주장이 등장했다. 그들의 근육은 우리 종족보다 여러모로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것에 특화돼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고고학적 증거는 또한 그들의 발뒤꿈치 뼈가 우리보다 길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아킬레스건이 더 길었음을 암시하며 아킬레스건이 길면 장거리 이동보다는 단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데 유리하다. 네안데르탈인의 해부학적 특징은, 하나같이 그들이 단거리 달리기 선수라고 입모아 말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들의 압축적 체형의 대표적 요소인 짧은 팔다리 또한, 오래 걷는 데엔 불리하지만 순간 가속을 하는 데엔 오히려 유리한 면이 있었다. 그들은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로 사냥감을 뒤쫓는 전격전사였던 것이다.

안와상 능선 융기
 그들의 안와상 능선, 그러니까 눈썹 부위 뼈의 돌출된 정도와 크기는 우리 종족에 비해 훨씬 컸다. 이 돌출은 전두엽의 크기를 다소 억제하는 대신 외부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줬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거대하고 깊게 패인 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현생인류 중에서 안와상 능선 융기가 두드러지는 서양인들은 근접격투에 그만큼 유리다고 한다. (격투기에는 문외한이라 같은 현생인류간에 나타나는 눈썹뼈능선의 융기 정도에 따라 구체적으로 얼마나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우리 종족보다 방어력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후두부돌기
 그들의 뒤통수 뼈는 우리와 다르게 툭 튀어나와 있었다. 현생인류도 이 부분을 만져보면 자그마한 후두부돌기가 있는데, 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거대한 후두부돌기를 가지고 있었다. 왜 이렇게 툭 튀어나온 공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는 후두엽에 위치한 시각 피질과 연관짓는 주장이 많다. 이 주장은 앞서 언급한 이들의 거대한 눈과 이어지는 부분도 있다. 거대한 하드웨어는 훨씬 넓은 시야를 제공했을 것이고, 거대한 시각 피질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뒷받침했다. 그들은 낮이 짧은 겨울의 황혼과 새벽에도 능히 사냥감을 추적했던 사냥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데, 네안데르탈인 눈은 구백냥보다야 좀 더 비쌀 것이다.

무턱
 우리는 앞으로 살짝 튀어나온 아래턱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래턱이 있는 건 역대 호미닌 중에서 우리 종족밖에 없다. 어쩌면 멸종한 우리 옛 친척들을 복원시킨 자리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듣게될 별명은 "아래턱"일지도 모른다. 아래턱은 기능적 쓸모가 전혀없는 이상한 부위다. 우리는 아래턱이 있고, (당연히) 네안데르탈인에게는 없었다. 도대체 이게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보기 좋은 것 같다. 어쩌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에게 아래턱이 있는건지도 모른다. (아래턱은 그냥, 보기 예뻐서 존재하는 걸지도 모른다. 조금 더 억지구실을 붙이자면, 말하거나 노래하는 데 아래턱이 약간이나마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피부와 머리색 

 오늘날의 현생인류가 다양한 피부와 머리색을 가지고 있듯, 네안데르탈인도 그랬다.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단지 어떤 네안데르탈인은 흰 피부와 붉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뿐이다. 그들이 갖고있던 멜라닌 수용체 대립유전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또한 그들은 우리처럼 매우 다양한 피부색을 가졌을 것이고, 실제로 몇몇 네안데르탈인의 피부색은 어두웠을 것이라 추정된다.


 고위도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흰 피부와, 마찬가지로 고위도 지역 현생인류의 흰 피부는 서로 직접적(유전적)인 관련이 적을 것이다. (백인의 흰피부와 일부 백인의 붉은 머리칼이 네안데르탈인한테서 물려받았거나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흑인의 피부색과 멜라네시아 흑인의 피부색이 유전적으로 상관이 없듯, 그리고 북유럽인들의 금발과 멜라네시아인들의 금발이 상관이 없듯, 네안데르탈인의 흰피부와 붉은 머리칼은 호모 사피엔스와 "거의"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렴진화한 것이다.




 현생인류의 두개골이 공처럼 둥근 것과 달리, 이들의 두개골은 길쭉하고 편평하다. 대체적으로 그들의 두개골 크기와 뇌 용량이 우리보다 약간 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보다 더 영리했을 거란 주장도 있지만(1500cm3/1300cm3), 세부적으로는 복잡하다. 앞서 언급했듯, 그들은 몸의 부피가 우리보다 컸고, 뇌의 크기는 몸집의 크기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네안데르탈인들은 어떤 현생인류보다 작은 뇌를 가지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어떤 네안데르탈인보다 오늘날의 어떤 사람들은 뇌가 작았다. 뇌의 크기와 지능은 일반적으로 단순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아인슈타인의 뇌는 평균보다 작았다(1230cm3)) 이들의 뇌 구조 또한 구체적으로 우리와 차이점이 있었다. 그들의 뇌는 시각과 신체 조절 능력 같이, 더 동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에 특화돼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은 우리보다 더 큰 후두엽을 가지고 있어, 더 뛰어난 시각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또한 더 거대한 측두엽을 가지고 있었다. 측두엽은 언어 이해를 담당하는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포함하고, 소리를 인식하는 데 관여하며, 해마와 연결되어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측두엽의 크기는 호모 에렉투스 이래 계속해서 거대해지는 방향을 갖는데, 네안데르탈인에 이르러서 전성기를 맞았다.

 더 작은 소뇌와 두정엽, 그리고 TKTL1 유전자 변이의 결핍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소뇌 반구와 두정엽이 우리보다 작았다. 소뇌의 크기는 인지 정보 처리 능력과 관련이 있고, 두정엽은 공간 지각능력과 언어, 수학 능력등 논리적 추론 능력이 관여하는 여러가지 지적 능력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리보다는 다소 뒤떨어졌을 수 있다. 
 동시에 그들은 인지능력, 그리고 감정조절능력과 매우 큰 상관이 있는 뇌, 사실상 우리가 인간본성이라 부르는 것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또 다른 뇌의 부위인, 전두엽의 생김새가 우리와 확연히 달랐다. 대표적으로, 뉴런 갯수에 관여하는 TKTL1(Transketolase-like-1) 유전자가 우리와는 조금 달랐다.

이 유전자의 현생인류 변이인 Human TKTL1, 즉 hTKTL1은 아미노산 치환에 라이신 대신 아르기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네안데르탈인의 aTKTL1 과 구별되는데, 최근 연구진들은 이 hTKTL1 변이가 기저 방사형 아교세포(basal radical glia, bRG)의 생성을 증가시키며, 이 증가된 bRG는 곧 더 많은 뉴런을, 특히 전두엽을 중심으로 생성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인위적으로 생쥐와 족제비에게 hTKTL1 유전자를 발현시켰는데, 정말 그들 모두 bRG와 신피질 뉴런 갯수가 특히 나중에 생성된 뇌 부위에 더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반면, 태아의 배아줄기세포에 hTKTL1 대신 네안데르탈식 변이인 aTKTL1를 발현시킨 뒤 ‘뇌 오가노이드’라고도 불리는 미니뇌를 배양하자, 확연하게 전두엽의 bRG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


결론네안데르탈인이 현대에 오면, 학교성적이 그리 좋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서 벌어지는 많은 우발적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학 입시나 사회생활에 있어 여러모로 불리했을 것이다.



에필로그
 네안데르탈인의 집단은 대체적으로 3~40명 수준을 넘지 못했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했다. 반면 동시대를 살았던 현생인류는 최소 70~ 150명 사이의 무리가 집단적으로 움직였다.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이유도 어쩌면 네안데르탈인들의 사회성 부족에 있을 수 있다. 전두엽이 약간 우리와 다르게 생겼던 그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고, 분노의 결과가 매우 극단적으로 표출됐을 수 있다. 어쩌면 이들은 집단 단위의 분노조절장애를 겪었을지 모른다. 친한 사이의 개체들끼리 벌어진 사소한 말다툼이 끔찍한 결말로 이어지는 일(우발적 폭력)이 우리보다 훨씬 더 빈번했을 것이다.

 이들의 예술 수준이나 기술수준이 결코 현생인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이들의 지능이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들의 도구와 예술작품은 우리보다 현저히 숫자가 적었다. 단위부터가 달랐다. 발달한 지적활동일수록 개개인의 지능만큼이나 개체간의 협력, 즉 사회성이 중요해진다. 이들은 어쩌면 똑똑했지만, 협력하는 데엔 서툴렀을 지 모른다. 
 그러면 이제 더욱 무서운 결론이 도출된다. 유전적 증거들은 그들이 현생인류 집단보다 더 빈번히 근친상간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들의 집단 규모가 적었기 때문에 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호모 속의 우리 조상들이 그런 식으로 명맥을 이어나갔기에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 근친상간은 이들의 유전자 풀을 더더욱 협소하게 만들었고, 외부의 생태압력으로부터 훨씬 더 취약해지도록 만들었다. 이들의 숫자는 어느새 만 단위에서 천 단위로, 그리고 다시 500 개체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 나머지의 일부는 굶어죽고, 일부는 현생인류 집단에 흡수되며, 서서히 멸망의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그들의 인성(人性), 마음의 지도는 분명 우리와 달랐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이들의 멸종 원인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들이 정말 멸종했을까? 나는 위에서 "일부는 현생인류 집단에 흡수되며..." 라고 서술했다. 
그들이 우리의 조상 사이에 흡수됐다면, 네안데르탈인도 우리의 조상이란 얘기 아닌가? 분명 그들은 우리와 너무나도 달랐다. 신체도, 습성도, 사회성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그리고 화를 참는 능력도 달랐다. 하지만 개와 늑대도 서로 너무나 다른 외형과 성격을 지녔지만(강형욱도 늑대/늑대개는 취급안한다. 태생적 성격이 개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에 속한다. 서로 교배해서 생식력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은 서로 교배해서 생식력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을까? 일단 지금 재현해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의 DNA와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DNA를 견줘보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 안에 네안데르탈인이 있을까?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스반테 페보 교수는 이 사실을 밝혀내 노벨상을 받았다. 우리의 조상 중 일부는 분명 네안데르탈인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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