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존슨이 기획한 '그랜드슬램 트랙' 출범…"육상선수의 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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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매년 4개 대회…"라이벌 맞대결" 유도
마이클 존슨의 현역 시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육상 전설" 마이클 존슨(56·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육상 대회 "그랜드슬램 트랙"을 기획했다.
존슨은 19일(한국시간) 육상 전문매체 시티어스맥을 통해 "2025년에 그랜드슬램 트랙을 선보인다"라며 "매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미국 내 또 다른 도시 한 곳, 국외 두 곳에서 총 4개 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드슬램 트랙에서는 단거리 스프린트(100m, 200m), 단거리 허들(여자 100m 허들·남자 110m 허들, 100m), 장거리 스프린트(200m, 400m), 장거리 허들(400m 허들, 400m), 중거리(800m, 1,500m), 장거리(3,000m, 5,000m) 등 남녀 육상 선수들이 6개 그룹으로 나눠 경쟁한다.
개별 대회는 사흘 동안 열리고, 선수 한 명이 2번 경기를 치른다.
단거리 스프린터 그룹에 속한 선수는 100m와 200m 경기를, 장거리 허들 선수는 400m 허들과 400m 플랫 경기를 사흘 안에 한 번씩 뛴다는 의미다.
주최 측은 총 48명과 "레이서"로 계약해, 대회가 없을 때도 "기본급"을 지급한다.
또 다른 48명은 "도전자"로 분류해, 대회에 나설 때 수당을 준다.
개별 대회 상위 1∼8위는 상금을 받는데, 우승하면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를 수령한다.
그랜드슬램 트랙에 출전하는 선수는 1년에 상금으로만 40만 달러(약 5억2천만원)까지 벌 수 있는 셈이다.
'라이벌' 매클로플린(오른쪽)과 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존슨은 "우리 대회가 추구하는 건, 기록보다는 경쟁"이라며 "기록 경신보다는 상위 선수들의 맞대결이 육상의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육상 선수들은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그만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새로운 형태의 대회가 육상 선수들에게 부(富)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3천만 달러(약 414억3천만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방송사와의 계약과 다양한 채널은 통한 수익 창출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그랜드슬램 트랙 출전을 약속한 스타 플레이어도 있다.
존슨은 "시드니 매클로플린이 "스타 파워"로 우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며 "우리의 1호 레이서"라고 소개했다.
매클로플린은 여자 400m 허들 역대 최고 선수로 불린다.
2021년 도쿄 올림픽(51초46)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50초68)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스포츠 의류, 화장품, 보석, 시계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클로플린은 "육상이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그랜드슬램 트랙이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이 "2호 선수"로 영입하려는 선수는 "매클로플린의 라이벌" 펨키 볼(네덜란드)이다.
존슨은 "매클로플린과 볼이 맞대결한 건 도쿄 올림픽과 유진 세계선수권, 단 두 번뿐"이라며 "그랜드슬램 트랙을 통해 이런 라이벌들이 더 자주 맞대결할 수 있다. 육상 팬들과 투자자들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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