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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중 갈등 우회…중 기업들, 미 전환사채 시장서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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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38 회 작성일 24-06-14 17: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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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등 달러 표시 전환사채 11.5조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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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좁아지자 대신 전환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최근 몇 주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해 수십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제이디닷컴(JD.com), 트립닷컴(Trip.com)은 지난 한 달간 83억달러(11조5천억원) 상당의 달러 표시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환사채 담당 전략가인 마이클 영워스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는 거의 차단됐다.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DIDI·滴滴出行)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규제 표적이 되자 이듬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IPO를 해서 1억달러 이상 조달한 중국 기업은 지난달 민영 자동차회사인 지리차 산하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유일하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2014년 알리바바 대흥행 이래 미국 증시에서 75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디디 실패와 지정학적 긴장 우려로 인해 거래가 급감했다.


전환사채는 일반 채권보다 이자율이 낮지만 주가가 합의된 수준으로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헤지펀드의 차익거래 매니저들은 해당 주식과 전환사채의 가격 차이 등을 이용해서 수익을 낸다.


헤지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보고선 전환사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코로나19 때 금리가 떨어지며 전환사채 발행이 급증하자 다시 활동이 늘었다.


데이터그룹 HFR에 따르면 전환사채 차익거래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4.8%, 올해는 최근까지 5.1%에 달한다.


뱅크오브어메리카의 영워스 전략가는 최근 전환사채 입찰의 약 3분의 2가 이런 펀드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 전환사채는 환 위험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같은 수준의 미국 회사보다 이자율이 더 높게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식, 채권시장에 비해 더 싸고 자유롭게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준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발행회사 입장에선 전환사채의 낮은 조달 비용 매력이 부각됐다.


알리바바 전환사채 이자율은 0.5%뿐인데 달러 표시 전환사채 평균 이자율은 3.125%다.


금융계 한 고위 인사는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전환사채가 주요한 자금 조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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