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3일 만의 출전서 3안타…두산 유격수 박준영 "독기 품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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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던 박준영,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다가 복귀
두산 유격수 박준영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 원래 두산의 8번 타자 유격수는 베테랑 김재호의 자리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서 발표한 라인업에는 김재호의 이름이 올라갔는데, 정작 유격수 자리를 지킨 건 박준영(26)이었다.
김재호가 경기 전 훈련 도중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고, 박준영이 긴급 수혈된 것이다.
지난달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쳐서 이탈했던 박준영은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고, 복귀 2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팀의 9-6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이 경기 6∼9번 타자 하위 타선에서만 7타점과 9득점을 쓸어 담았는데, 박준영이 핵심 역할을 했다.
박준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김)재호 선배 부상은 마음 아팠지만, 출전 기회를 잡아서 좋았다"면서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간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진 건 없었다"고 했다.
두산 박준영의 타격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저는 몸이 다 준비됐는데, 감독님께서 과분하게 걱정해주신 것 같다. 그만큼 신경 써주셨으니까 이제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몸 관리 착실하게 하겠다"며 이승엽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박준영은 김재호와 이유찬, 전민재 등 경쟁자를 제치고 개막전 유격수로 낙점될 만큼 시즌 초반 감각이 좋았다.
한창 기량을 꽃피우려 할 때 예기치 않은 부상 암초와 마주한 것이다.
박준영은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재활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제가 빠지는 동안 (전)민재나 (이)유찬이, (김)재호 선배님이 잘해주셔서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박준영은 한화 1루수 김태연 쪽으로 향하는 강습 타구로 출루했다.
13일 한화전에서 질주하는 두산 박준영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록원의 판단은 내야 안타였다.
곧이어 9번 타자 조수행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익선상 공을 쳤고, 발 빠른 조수행이 3루까지 질주하는 바람에 박준영도 어쩔 수 없이 홈으로 뛰었다.
웃으며 "수행이 형 안타 치고 홈으로 들어오니까 9회를 다 뛴 거 같더라"고 돌아본 박준영은 "3루에서 멈추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루 코치가) 계속 돌리더라. 이 악물고 뛰었다. 그래도 경기장에서 야구하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43일 만의 복귀전에서 3안타로 활약한 박준영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33(103타수 24안타),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이다.
박준영은 "아직 전반기도 안 끝났고 레이스는 길다. 남은 경기에 안 다치고 좋은 성적 내도록 몸 관리 착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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