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 AI 희망' 미스트랄, 9천억원 유치…엔비디아·삼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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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확장 위한 추가 재원 확보…회사 가치 약 9조원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 아르튀르 멘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프랑스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삼성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억 유로(약 9천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회사 가치는 58억 유로(8조6천억 원)로 평가받았다.
미스트랄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들이 불과 1년 전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의 오픈AI와 다른 실리콘밸리 AI 업체들에 대한 유럽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미스트랄은 11일(현지시간) 투자자들로부터 6억 유로의 투자를 받아내면서 AI 경쟁에서 거대 기술기업들에 도전할 수 있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미스트랄의 최고경영자(CEO) 아르튀르 멘슈(31)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투자 유치가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확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설립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총 10억 유로(1조5천억 원) 이상을 모았다며,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해 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삼성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IBM, 시스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투자은행 BNP 파리바가 참여했다. 또 주요 벤처 캐피털 회사들인 제너럴 캐털리스트, 앤드리슨 호로위츠,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도 나섰다.
지난 2월에 상업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1천500만 유로(222억 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범용 AI 모델을 구축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밖 신생 기업에 대한 것으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NYT는 이번 투자와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미스트랄의 현재 가치는 58억 유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지난해 12월에 3억8천500만 유로(5천700억 원)를 모금한 이후 약 3배로 치솟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은 본사에 45명, 미국 10명, 영국 5명을 포함해 약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약 4분의 3이 제품 개발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챗봇인 르 챗(Le Chat)과 같은 자사 제품이 영어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언어에서 강력하다고 자랑하면서 오픈AI나 구글과 경쟁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창업 초기에는 작동하는 제품 하나 없는 상태에서 1억500만 유로(1천600억 원)를 모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미스트랄은 경쟁사들인 오픈AI 및 앤스로픽(Anthropic)과는 달리 AI 소프트웨어는 오픈 소스여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AI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이 회사에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스트랄을 "프랑스 천재"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우며, 멘슈 CEO를 대통령궁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에 챗GPT를 출시한 이후 투자자들은 서로 뒤질세라 생성형 AI 기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으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주 전, 자신의 스타트업 xAI에 60억 달러(8조3천억 원)를 유치했다.
한편, 또 다른 스타트업 아이지니어스(iGenius)는 금융 업체 및 정부 기관용 생성형 AI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6억5천만 유로(9천6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10억 달러(1조4천억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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