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의점보다 많은 경로당, 초고령화 시대 스마트 첨병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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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스마트 경로당 성공사례…원격 에어로빅·헬스케어서 "유튜브 경로당"까지
부천 스마트 경로당의 스마트팜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스마트 경로당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경로당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주간보호센터, 요양병원 등에 계셔서 경로당에 오시지 못하는 어르신에게도 유튜브를 통해 스마트 경로당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부천시 노인복지과 관계자)
전국 경로당은 2022년 7월 기준 6만7천211개로 편의점보다 그 수가 많고 노인여가복지시설의 97.7%를 차지하는 등 노년층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양해지는 노년층의 욕구를 충족하고 가까운 미래로 다가온 초고령화 사회를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할 스마트 공간으로 경로당을 발전시킨 사례를 12일 전국 지자체 노인정책 담당자들과 공유했다. 과기정통부 주관 제1회 스마트빌리지 챔피언 페스타에서 장관상을 받은 부천형 스마트 경로당 사례가 주인공이다.
부천 스마트 경로당에서는 화상 플랫폼을 이용해 이용자들이 원격으로 실버로빅, 밸런스 워킹, 치매 예방 맨손체조 등을 교육받는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이어서 모르는 부분을 바로 질문할 수도 있다.
비대면 여가·건강 프로그램은 경로당 운영비 절감에도 일조한다. 1회당 8만원가량인 강사 수당을 관내 45개 경로당에서 각각 지출하려면 360만원이지만, 화상으로 동시 원격 연결하니 8만원으로 비용이 낮춰지는 것이다.
경로당에서 이용자들이 혈압, 혈당, 체성분, 체온을 측정하면 관내 보건소로 수치가 자동 전달돼 건강수첩에 저장된다. 이상이 감지되는 경우 보건소에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경로당의 원격 헬스 케어 서비스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 경로당 이용 노년층들은 텃밭 농사도 "스마트하게" 짓는다. 기존 경로당에도 자투리땅 등을 활용해 텃밭 농사를 짓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스마트 경로당에서는 빛·물·바람이 자동 공급되고 온도와 조명이 원격 관리되는 스마트팜에서 채소를 재배한다. 수확한 농작물은 경로당 점심 밥상에도 활용되며 식물 재배가 노년층 이용자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경로당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노년층의 욕구 증가는 부천시 노인복지과가 2021년 수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경로당 이용자들이 배우기를 원하는 항목에서 "스마트폰"이 48%로 "혈압·혈당"(35%), "한글"(34%)을 넘어선 것.
정보통신기술(ICT) 풍요 속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2022년 7월 75%에서 지난해 12월 91%로 상승하기도 했다.
스마트 경로당 운영은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지식을 갖춘 중년층이 "스마트 경로당 관리사"로 활동하는 것. 부천시에서만 내년에 37명이 스마트 경로당 관리사로 일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은 부천시 등 지자체 성공 사례에 지난해까지 13개 지자체에서 889곳을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고 올해 1천391곳 개소를 목표로 확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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