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IA 김도영, 3루에서 세리머니 하다가 최정에게 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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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안착하고 더그아웃 바라보며 환호하다 발 떨어져
환호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11일 인천 경기에서 보기 드문 "세리머니 아웃"이 나왔다.
도화선은 SSG 선발 투수 드루 앤더슨의 위험천만한 위협구였다.
KIA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KIA 1루 주자 최원준이 리드 폭을 넓히자 앤더슨은 이를 막으려다가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해 2-0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앤더슨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타자 박찬호의 머리 쪽으로 시속 153㎞짜리 직구를 던졌다.
깜짝 놀란 박찬호는 간신히 투구를 피했고,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밟았다.
고의성을 의심한 박찬호는 벤치 쪽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높였고, KIA 이범호 감독이 심판에게 잠시 항의했다.
그리고 박찬호는 6구째 공을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든 뒤 앤더슨에게 보란 듯 배트를 하늘 높이 던지고 1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인 김도영은 앤더슨의 초구를 때려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 박찬호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점수는 4-0으로 벌어졌고, 김도영은 여유 있게 3루에 도착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 했다.
동료가 머리에 공을 맞을 뻔한 상황이었던 터라, 김도영의 세리머니도 더 역동적이었다.
이때 SSG 3루수 최정은 세리머니 하는 김도영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걸 놓치지 않고 태그했고, 벤치에 신호를 보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김도영의 태그 아웃이다. 공식 기록도 "3루타"에서 "2루타 이후 3루수 태그 아웃"으로 바뀌었다.
동료를 위협한 투수에게 멋지게 설욕했다는 생각에 잠시 방심한 김도영과, 경험이 풍부한 3루수 최정이 만들어 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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