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마이너스 원> - 쉽게 삼켜지지 않는 입 안의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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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마이너스 원>을 방금 다 봤습니다. 분명 무난한 부분이 더 많은 오락영화라고 생각이 들지만 무난하게 넘어가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가시 같은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에 고질라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원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파괴신"으로서의 면모가 더 두드러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파괴신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어떻게 극복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자체는 쉽고 무난하고, 깔끔합니다. 몇몇 군데 조금 응? 싶은 순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수많은 괴수 영화들이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인간 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준수하고 잘 만들어진 인간 파트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인간 파트의 대다수의 이야기가 "전쟁으로 인한 피폐해진 삶"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겠죠. 따지자면, 군과 민간을 분리해서 보는 방식으로 영화가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둘 사이의 차이가 별로 없죠. 결국 그 부분이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삼켜지지 않는 가시와도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도쿄 대공습, 원폭 투하 등의 이미지도 꽤 강렬합니다만, 본질적으로 우리는 순수한 피해자고, 일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솔직히 좀 걸립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게 왜 극장에 못 걸리고, 넷플릭스에 조용히 걸렸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확하게는 괴수물이 우리나라에서 인기 없는 것도 꽤 크겠지만요)
괴수 분량은 뭐랄까, 조금 아쉽습니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어차피 이게 괴수 결전 류의 영화도 아닌, 하나의 괴수에 집중하는 진지한 분위기인 만큼 너무 많은 걸 보여주기는 어렵긴 했을테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진지한 분위기의 괴수영화가 가지는 딜레마가 이런 부분 같거든요. 적당히 분량은 챙기면서, 경외감을 심어줄 수 있을만한 장면이 있어야하니까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 조금 절대적인 분량이 아쉽긴 합니다만 양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은. 이 영화 자체는 무난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이 조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막말로 우리가 그 사람들을 민간과 군으로 나누어 볼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소위 말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p.s. 개인적으로 "고질라" 프랜차이즈에서는 워낙 압도적인 힘이라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어디 다른 괴수를 등장시켜서 <모비딕> 류의 정신병적 집착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괴수물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반부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에 고질라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원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파괴신"으로서의 면모가 더 두드러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파괴신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어떻게 극복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자체는 쉽고 무난하고, 깔끔합니다. 몇몇 군데 조금 응? 싶은 순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면 무난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수많은 괴수 영화들이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인간 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준수하고 잘 만들어진 인간 파트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인간 파트의 대다수의 이야기가 "전쟁으로 인한 피폐해진 삶"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겠죠. 따지자면, 군과 민간을 분리해서 보는 방식으로 영화가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둘 사이의 차이가 별로 없죠. 결국 그 부분이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삼켜지지 않는 가시와도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도쿄 대공습, 원폭 투하 등의 이미지도 꽤 강렬합니다만, 본질적으로 우리는 순수한 피해자고, 일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솔직히 좀 걸립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게 왜 극장에 못 걸리고, 넷플릭스에 조용히 걸렸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확하게는 괴수물이 우리나라에서 인기 없는 것도 꽤 크겠지만요)
괴수 분량은 뭐랄까, 조금 아쉽습니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어차피 이게 괴수 결전 류의 영화도 아닌, 하나의 괴수에 집중하는 진지한 분위기인 만큼 너무 많은 걸 보여주기는 어렵긴 했을테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진지한 분위기의 괴수영화가 가지는 딜레마가 이런 부분 같거든요. 적당히 분량은 챙기면서, 경외감을 심어줄 수 있을만한 장면이 있어야하니까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 조금 절대적인 분량이 아쉽긴 합니다만 양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은. 이 영화 자체는 무난하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이 조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막말로 우리가 그 사람들을 민간과 군으로 나누어 볼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소위 말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p.s. 개인적으로 "고질라" 프랜차이즈에서는 워낙 압도적인 힘이라 나오지는 못하겠지만, 어디 다른 괴수를 등장시켜서 <모비딕> 류의 정신병적 집착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괴수물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반부는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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