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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안전하고 튼튼한 車시트의 산실'…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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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87 회 작성일 24-06-09 14: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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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안전띠·에어백 시험…80㎞/h 충돌서도 탑승자 안전 확보

50만회 반복 진동 시험…영하 40∼영상 80도에도 열선·통풍 작동하도록

UAM 등 미래모빌리티 시트도 전시…"시트, 자율주행 시대 가장 중요한 車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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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상황을 가정해 대차(슬레드) 위에 더미가 탄 시트를 올린 시험 장면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5, 4, 3, 2, 1, 드르륵! 퉁."


지난 5일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시험동 내 모의 충돌 시험실. 인체모형 "더미"가 앉은 시트를 실은 대차가 레일 위를 약 2m가량 빠르게 미끄러지다 급정거했다.


시트가 한순간 뒤로 젖혀졌다 이내 원래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더미의 목과 허리는 심하게 꺾이지 않았다. 이날 시험은 차량이 80㎞/h로 달리다 전방 충돌할 때 시트에 전달되는 속도인 41㎞/h로 시트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태진 시트시험팀 책임연구원은 "남성, 여성, 유아 등 다양한 더미 12개를 갖추고 차량 충돌 시 시트가 탑승자를 잘 보호하는지 본다"며 "시험 장면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성을 평가·개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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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충돌 시험(GIF)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의 시트와 동력계(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부품 생산 계열사다.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이후 언론에 시트연구센터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이 센터는 시트 전문 제조사던 현대다이모스 시절인 2007년 지어진 연면적 2만7천31㎡의 국내 최대 자동차 시트 전문 연구소다. 당시 7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500여명이 더 나은 시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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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 시험동에서는 시트의 전반적인 안전을 위한 더미 시험뿐 아니라 안전띠와 시트 머리 지지대(헤드레스트), 유아 시트 연결부 등 부품의 안전성을 살피는 "안전 법규 시험"도 이뤄진다.


특히 안전띠와 연결된 시트 부품은 차량 충돌 시 성인 남성의 최소 수십 배에 달하는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이 지탱할 수 있는 힘은 몸무게의 약 2∼3배인데, 차가 불과 40㎞/h 속도에서 충돌하더라도 인체가 받는 충격은 몸무게의 약 1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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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시트 안전성 시험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찔한 충돌 순간 안전을 지키는 시트의 또 다른 필수 요소는 에어백이다. 시트 에어백 전개 시험실에서는 시트에 내장된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터지는지 살폈다.


가상의 충돌 상황에서 에어백은 귀청을 울리는 "펑" 소리와 함께 시트 패드를 뚫고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튀어나왔다. 최 연구원은 "1천분의 6초, 6㎳(밀리초) 안에 에어백이 터져야 안전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트는 인체와 수시로 접촉하며 마찰하는 부품이기에 내구성 역시 중요하다. "로봇 승강내구 시험실"에서는 사람의 하체를 닮은 산업용 로봇이 몇 초 간격으로 시트에 사람이 타고 내리는 동작을 재현하고 있었다. 이런 시험은 약 2만번 반복된다.


시트 하나는 기계 위에 고정된 채 끊임없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최대 약 50만회를 흔들며 주행 중 겪는 진동에도 내구성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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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환경진동 시험실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방문한 "복합 환경진동 시험실"에서는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추위가 느껴졌다. 방음 공간으로 꾸민 이곳에서는 혹한·혹서 환경에서 시트의 어느 부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냉장고처럼 생긴 "환경 챔버" 안에도 여러 시트가 있었다. 영하 40도∼영상 80도, 습도는 최대 90%인 가혹한 환경에서 열선·통풍 등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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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설치된 현대트랜시스 HTVM24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많은 시험을 통과한 현대트랜시스 시트의 과거, 현재, 미래는 시트연구센터 1층 330㎡ 규모의 홍보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트랜시스가 2008년 처음 양산한 현대차 1세대 제네시스(BH) 세단 시트부터 현재의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 시트와 기아 EV9 시트까지 한눈에 보며 기능과 디자인의 발전을 체감할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공급하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시트도 전시됐다.


유주영 시트설계1팀장은 "이제는 해외 시트 브랜드에 비해 편안함과 안전 등에서 전혀 뒤처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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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설치된 현대트랜시스 UAM 시트
[현대트랜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보관에서는 기아가 내년부터 양산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에 적용될 모듈러 시트와 현대트랜시스의 다목적 모빌리티 공간 설루션 "HTVM24", 도심항공교통(UAM)에 적용될 미래 모빌리티 시트 등에도 앉아볼 수 있었다.


또 시트 생산 과정에서 가죽 폐기물을 25∼40% 줄이는 공법과, 면과 마 등 천연 소재 비율을 25%까지 높이는 친환경 기술 등도 살펴볼 수 있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톱3"로 평가받는 시트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시트 사업 매출은 2019년 대비 78% 오른 4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자동차가 "이동하는 집"이 되는 자율주행 시대에 시트는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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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촬영 임성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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