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 '영끌'할 때 아냐…대출 비중 30% 미만으로"
페이지 정보
본문
"똘똘한 한채 선호 더 커질 것…장기 호재 지역 선별 매입 권해"
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금은 "영끌" 할 때가 아니다"
우리은행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주택을 매입할 때 총대출 비중은 주택 가액의 30% 미만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 살아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나온 부동산 전문가의 조언이다.
지난 3월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서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함 랩장은 "무리한 부채나 빚을 통해 주택 구입에 올인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과거처럼 0%대 초저금리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함 랩장은 최근 지점에서 자산가들을 만나면 내 집 마련의 적정 시기보다는 자기자본 비율이나 방법론을 좀 더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만 지고 주택을 구입한 뒤 장기 보유해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당분간 자기자본 비율을 높인 실거주, 실수요 목적의 부동산 매입이 유효할 전망"이라며 "유망 상품은 경공매, 분양, 급매라고 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특히 자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 집중화 등 부동산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흐름을 염두에 두고 향후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는 "최근 시장 회복의 선두에 선 것도 서울 강남권과 용산 등 한강변이었다"며 "종부세 완화 기대 등으로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량이 저조한 편이라 고급 유효수요가 밀집한 지역의 주거 선호나 공급 희소성이 더 커지고 가격을 주도하는 양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올해 부동산 시장 흐름을 "상저하중"으로 예상했던 함 랩장은 "주요 지역이 전망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빠르게 반등했다"고 돌아봤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시장 가격 불안, 신생아특례보금자리론의 매입 대출 비중 증가, 빠른 수도권 분양가 인상 속도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이제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 등의 주택을 추격 매수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지금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신축, 장기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선별 매입하기를 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우리은행 제공]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