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가해자 저격 영상 삭제 요청..."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못된 신상 공개와 피해자측 공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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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명단과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 게시물 사진
유튜브 '나락보관소'가 연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명단과 신상이 담긴 인스타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보도로 미유네일 정진아 사장의 피해 호소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피해자가 가해자 공개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에는 청도 가마솥 국밥 친척 박기범(개명 후 박부성), 볼보 김해전시장 근무자 신민수(개명 후 신정현), LG유플러스 근무자 고동우, 의령 경찰서 경장 황선미(개명 후 황다해)의 근황을 공개하면서 밀양 여중생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심지어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 가해자들의 아내, 가족, 동생 등의 신상까지 함께 공개돼, 뜻밖의 피해를 호소하는 일반인이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사적제재에 대한 당위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공식 입장
한국 성폭력 상담소는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 측은 유튜브 채널의 가해자 신상 공개에 사전 동의와 질문을 받지 못했다"라며 "영상을 올리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저는 이미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에 가해자 44명을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라는 게시글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가 공개한 '성폭행 피해자 동의' 공지사항
이에 피해자 측은 "유튜버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6월 3일 영상 삭제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인 사적 제재를 가하고 있음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는 것이 피해자 측 입장이다.
피해자 측이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인 가해자 공격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것은 사적 보복에 해당하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다"고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런 공론화는 밀양 성폭행 피해자가 사건을 잊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방해할 수 있다는 염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피해자 측 동의가 없었다는 입장 발표와 영상 삭제 요청 공문 내용
밀양 밀유네일 정진아 공식 입장
또한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밀양 연합 박기범의 오른팔이자 피해자를 쇠파이프로 내려친 가해자인 신민수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그의 여자친구로 밀양 밀유네일 정진아 네일샵 사장이 지목돼 함께 공개 처형을 당했다.
신민수의 신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정진아의 블로그, 인스타그램, 연락처 등에 사이버 테러를 가했다. 하지만 정진아는 네이버 밀양 맘카페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했다.
밀양 미유네일 사장 정진아가 네이버 밀양 맘카페에 공개한 공식 입장문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 마녀사냥이 가해지고 있다. 제 지인들과 영업장에 피해가 있어 입장을 발표합니다"라며 "저는 신정현의 여자친구가 아닙니다"라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허위 사실 유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강경대응을 엄포했다.
밀양 미유네일 사장 정진아가 공개한 고소장과 진정서
이어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한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정진아의 입장을 전격 반박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네티즌이 "혹시 정현이 형 여자친구신가요?"라는 질문에, 정진아가 "네 그런데요"라고 답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갑론을박이 오가던 중 "정진아 사장의 직원이 신정현의 여자친구다"라는 결정적인 인스타그램 증거가 공개되면서, 나락보관소는 "제가 올린 게시글로 네일숍 사장님이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전후 사정이 어떻든 간에 제가 잘못한 부분입니다. 정진아 사장님에 대한 공격을 멈춰주세요"라고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건의 본질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분명 잘못된 저격으로 일반인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이 사건이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는 반응이다.